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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아메리카당' 구상에 앤드루 양·자유당 협력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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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아메리카당' 구상에 앤드루 양·자유당 협력 의사 밝혀

지난 2019년 9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앤드루 양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9월 7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앤드루 양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창당을 추진 중인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에 대해 제3정당들과 정치 컨설턴트들의 협력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주자 출신이자 2021년 ‘포워드당(Forward Party)’을 창당한 앤드루 양 측과 접촉 중이다.

양은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일론과 그의 팀과 연락하고 있다”며 “양당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누구든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현역 하원의원들을 겨냥한 도전 후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포워드당은 현재 미국에서 46명의 지방 및 주정부 소속 선출직을 보유하고 있다. 양은 “머스크와 그의 팀은 현재 학습 단계에 있다”며 “그가 본격적으로 제3정당 창당에 나선다면 미국 정치의 판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당(Libertarian Party)도 머스크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당 대표 스티븐 네카일라는 “재정 책임과 소정부주의라는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자유당과 아메리카당이 연대해 공화당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화당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제3정당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신중론도 덧붙였다.

2016년 자유당 대선후보였던 게리 존슨 캠프를 이끌었던 론 닐슨도 머스크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머스크는 제3정당을 즉각 현실화할 수 있는 자원과 영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악시오스에 따르면 각 주마다 다른 선거법과 복잡한 서명 요건은 머스크 창당의 가장 큰 장벽이다. 비영리단체 ‘경쟁민주주의센터’의 올리버 홀 소장은 “각 주 선거법은 매우 복잡하고,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선거관리 당국은 대부분 기득권 양당 소속”이라며 “정치적으로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제3정당들은 대선보다 오히려 하원의원 선거에서 후보 등록 요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지역별 전략 수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이 있는 곳에 컨설턴트도 따라붙기 마련”이라면서도 “머스크의 정치적 돌출 행보와 양당 모두에 대한 적대적 언행이 유권자 결집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