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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對中 의류 수입량, 관세 직격탄으로 2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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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對中 의류 수입량, 관세 직격탄으로 2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

5월 5억 5600만 달러로 4월 대비 30% 감소…2003년 이후 최저
멕시코 12% 증가·동남아 29% 증가…공급망 재편 가속화
2025년 4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판위구의 한 의류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판위구의 한 의류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부과로 5월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의류 수입 가격이 2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5월에 중국으로부터 5억 5,600만 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입했는데, 이는 4월의 7억 9,600만 달러에서 약 30% 감소한 것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월간 수입량이 이보다 낮았던 것은 2003년 5월이었다.

중국은 수년 동안 미국에 대한 최대 의류 수출국이었지만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미국 의류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관세를 최대 145%까지 인상하여 더 많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을 위해 중국 공장의 구매를 줄이도록 유도했다.
델라웨어 대학의 패션 및 의류 연구 교수인 셩 루는 "2025년 5월 미국의 대중국 의류 수입이 급감한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트럼프의 관세를 예상하고 미국 소매업체들은 1월 중국산 의류 수입 금액이 16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 14억 7,000만 달러에서 15% 증가시키며 사전 구매에 나섰다. 하지만 관세 부과 이후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요 미국 패션 회사들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루 교수는 말했다.

공장 검사에 대한 미국 소매업체의 요구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감사 회사인 QIMA는 전 세계 수천 건의 검사 및 감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미국 소싱은 1년 전보다 거의 4분의 1 감소한 반면, 동남아시아의 수요는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안 공급지로 멕시코가 초기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 USITC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미국은 멕시코로부터 2억 5,900만 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입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QIMA는 메모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이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미국 소싱에서 동남아시아의 점유율은 2023년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QIMA는 "2025년 2분기 동안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몇 차례 급격한 변화를 겪었지만, 미국에 기반을 둔 브랜드와 소매업체의 조달 패턴은 올해 관세 고조 이전에 확립된 오랜 추세의 범위 내에 대체로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완전한 탈중국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 인프라와 생산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QIMA는 대부분의 비중국 국가에 대한 관세 일시 중단이 곧 만료되고 연말연시 조달이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공급망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데이터는 미·중 무역전쟁이 의류 산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보여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