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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뉴욕 첫 매장 오픈...스타벅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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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뉴욕 첫 매장 오픈...스타벅스에 도전장

가격·서비스 경쟁력, "앱 프로모션·비용부담 없는 주문제작, '벨벳 라떼' 열풍
2024년 4월 4일 싱가포르 쥬얼 창이 공항에 있는 루이싱커피숍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4일 싱가포르 쥬얼 창이 공항에 있는 루이싱커피숍의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73일 중국 최대 커피체인 루이싱커피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와 노매드 지역에 미국 내 첫 매장 두 곳을 잇달아 열었다. 지난 8(현지시각) 배런스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루이싱'첫 방문 고객 음료 1.99달러' 할인과 '앱을 내려받으면 1년 동안 매일 커피 무료 제공' 이벤트를 통해 현지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도심형 '언택트' 매장 전략

노매드점은 어두운 조명에 미드나이트 블루 벽면과 짙은 원목 가구를 배치해 '모던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객들은 주문 10분 뒤 매장에 도착해도 바로 커피를 받을 수 있으며, 앱 결제만 허용해 결제 대기 시간을 크게 줄였다. 오트밀크·시럽·콜드폼 등 추가 옵션을 모두 무료로 제공해 "스타벅스에선 매번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루이싱에선 비용 부담 없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메뉴로 차별화, '규모의 경제' 확보가 관건
루이싱은 카푸치노·라떼 등 기본 메뉴 외에 라즈베리·파인애플·오렌지 과일 콜드브루와 케일 주스(7.95달러·19100), 코코넛 라떼, 벨벳 라떼(최저 3.45달러·4700) 등 독창적 메뉴를 내세운다. 전체 음료 가격대는 3.45~6.75달러로, 합리적 가격 전략을 앞세웠다. 벨벳 라떼는 우유 거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크리미 밀크' 식감을 강조한 시그니처다.

런던 글로벌트레이드리테일의 닐 손더스 대표는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초기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모델이어서 최소 2~3년간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생산 효율성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전 세계 매장 32000여 곳, 중국 7700여 곳)에 견주려면 미국에도 최소 수백 곳의 매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중국·동남아 24000여 매장 기반 vs. 美 시장 공략

루이싱은 중국에서만 220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을 합해 전 세계 매장이 24000여 곳에 달한다. 올해 들어 주가는 52.2% 상승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전 세계 32000여 곳, 중국 7700여 곳 매장을 보유하며, 미국 내 같은 매장 매출은 2분기에 2% 줄고 주가는 연초 대비 4% 하락했다. 지난해 215일 배런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논()커피 음료 가격을 낮춰 매출 하락을 막고 있다.

퀴노바디스캐피털의 존 졸리디스 대표는 "루이싱이 스타벅스를 대체하기보다 커피 시장 점유율 다툼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매장 출점이 현실적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저가 공세와 스피드, 메뉴 혁신으로 현지 소비자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