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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철강 가격,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中 덤핑 공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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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철강 가격,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中 덤핑 공세 '직격탄'

열연강판 톤당 11만엔 붕괴, 中 수입 50% 급증으로 시장 포화
일본 정부 뒤늦게 反덤핑 조사 착수, JFE는 용광로 가동 중단
중국산 저가 철강의 대량 유입으로 일본의 철강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산 저가 철강의 대량 유입으로 일본의 철강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산 저가 철강의 대량 유입으로 일본의 철강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일본 철강업계는 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쿄 지역의 1.6mm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톤당 약 11만2500엔(약 766달러)으로 6월 말 이후 4% 하락해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여름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건설 부진으로 인한 내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속도로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이 물량이 해외로 배송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수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전국 철강 수출량은 96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총 수출량은 5814만 톤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나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철강연맹은 5월 중국으로부터의 일반 철강 수입량이 9만8667톤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브라질이 중국 제품을 차단하기 위해 반덤핑 조치를 취하면서 남은 철강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산업정보 포털 Mysteel은 열연강판 코일의 수출 가격이 톤당 450달러에 달해 2020년 7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한 이후 볼 수 없었던 최저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 철강 수요도 침체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조업을 둔화시켰고, 건설업은 노동력 부족과 극심한 더위로 방해받고 있다. 도쿄철강은 저렴한 수입품에 대응하기 위해 4월 계약의 국내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철강그룹 JFE홀딩스는 일본 서부 오카야마현 용광로 중 한 곳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2027 회계연도에는 히로시마현의 또 다른 용광로에서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기타노 요시히사 CEO는 "상황이 크게 바뀌면 사업을 추가로 개편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2일 중국과 대만의 니켈 첨가 냉간 압연 스테인리스 스틸 코일 및 시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철강과 관련된 일본 최초의 반덤핑 조사로, 일반 철강 수입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관련 반덤핑 조사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시작된 조사 건수는 사상 최고치인 41건을 기록했으며, 그 중 30건이 중국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도 18건의 조사가 시작돼 2024년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