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 올림픽 출전 금지…트럼프 행정명령 반영

글로벌이코노믹

美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 올림픽 출전 금지…트럼프 행정명령 반영

지난해 7월 31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마르세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B조 조별리그 미국과 호주의 경기 시작 전 미국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31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마르세유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B조 조별리그 미국과 호주의 경기 시작 전 미국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여자 종목 출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발동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로 미국 체육계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USOPC는 “여성 스포츠의 공정성과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새 선수 안전 정책을 발표하고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부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했다.

USOPC는 지난 22일 팀 USA 관계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우리는 연방 정부의 기대에 부응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정책 근거로 명시했다.

이 단체는 과거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로 불렸으며 2019년부터 ‘패럴림픽’ 명칭을 포함한 현재의 공식 명칭인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로 변경됐다. 이는 장애인 선수와 패럴림픽 종목에 대한 존중과 대우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였다.

◇ “여성 보호” 강조했지만 시행 세부사항은 불투명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의 행정명령은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한다’는 취지로 성별 정체성과 무관하게 여성부 경기 및 단일 성별 탈의실 이용을 제한하도록 각 주 정부와 체육 단체에 지침을 내리고 있다.

USOPC는 이번 정책 변경에서 ‘트랜스젠더’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성별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USOPC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각 종목별 연맹(NGB) 등과 협력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및 테드 스티븐스 올림픽·아마추어스포츠법에 부합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적시돼 있다.

다만 이 같은 금지 조치가 남자부 종목에도 적용되는지 또는 실제 판정 기준이 어떻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 USA 펜싱도 트랜스젠더 여성 제외…8월부터 시행


미국 체육계 내 다른 단체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USA 펜싱은 최근 성별 기준 정책을 개정하면서 오는 8월 1일부터 트랜스젠더 여성, 트랜스 남성, 논바이너리, 인터섹스 선수를 모두 남자부 경기에서만 출전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미국 스포츠계 전반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출전이 사실상 차단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성별 정책이 다양한 종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