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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미국과 8월 1일까지 무역합의 실패 가능성”…트럼프 관세 앞두고 우려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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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미국과 8월 1일까지 무역합의 실패 가능성”…트럼프 관세 앞두고 우려 표출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브라질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미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과 무역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브라질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발효에 대비한 비상 계획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지난 21일 브라질 라디오방송 CBN과 인터뷰에서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는 5월에 무역 제안을 제출한 이후 미국 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마녀사냥식 수사”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유로 들었다.

브라질은 미국의 주요 원유·철강·커피·항공기·오렌지 주스 수출국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두고 있는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는 이번 관세 조치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다지 장관은 “전체 대미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다른 시장으로 돌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 재정지출을 대폭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앞서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동등한 수준의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다지 장관은 “우리는 부당하다고 여기는 조치에 대해 똑같이 되갚을 수는 없다”며 미국에 진출한 자국 내 기업에 대한 보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브라질 측은 미국이 자국과의 교역에서 무역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한 정치적 요소와 맞물려 있어 8월 1일 이전까지 극적인 반전이 없을 경우 미·브라질 무역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