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참패 후 사임 압력 속 "미국 무역협상 안정 위해 유임"
극우 산세이토당 14석 약진으로 정치 지형 변화, 자민당 위기 심화
극우 산세이토당 14석 약진으로 정치 지형 변화, 자민당 위기 심화

68세의 이시바 총리는 자신이 이미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는 "완전히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총리와 가까운 고위 소식통은 이시바가 선거 패배 직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 속에서 정치적 불안정을 피하기 위해 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2일 이시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일본이 다른 상품에 대한 추가 부과금 위협을 피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시바의 정치적 입지에 일시적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3일 일본 언론들은 이시바가 다음 달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확정되면 그는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임하게 되며, 집권 자민당(LDP) 내 리더십 경선이 촉발될 것이다.
이시바는 지난해 강경 보수당의 다카이치 사나에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치르며 근소한 차이로 자민당 지도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후임자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패배에 이어 의회 과반수 의석이 없는 정당을 물려받게 되며, 총리 인준을 받기 위해 신속하게 야당 의원들의 지지를 구해야 한다.
일본 템플대학의 브누아 하디-샤르트랑 정치학 강사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시바는 자민당의 두 번의 선거 패배를 주재하여 그를 위태로운 위치에 놓았다"며 "게다가 그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그에게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가 사임하면 일본의 차기 총리는 2020년 아베 신조 총리가 퇴임한 이후 네 번째 총리가 된다. 하디-샤르트랑은 "정치적 불안정은 일본이 현재 직면한 많은 국내외 도전으로부터 관심과 에너지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일본에게 이상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관측통들은 새로운 지도자가 즉각적인 총선을 소집할 가능성은 낮으며, 대신 새로운 권한을 모색하기 전에 당의 단결과 대중 지지를 재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유권자들이 불안해한 것이 현 정부 선거 실패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