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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인 관광비자 5년 만에 재개..."불안정한 관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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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인 관광비자 5년 만에 재개..."불안정한 관계 회복"

2020년 히말라야 국경충돌 후 중단, 24일부터 발급 시작
시진핑-모디 회담 등 고위급 교류로 양국 관계 점진적 개선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에서 회담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에서 회담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24일부터 중국 시민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5년 만에 재개한다고 중국 주재 인도 대사관이 23일 발표했다. 이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 충돌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양국 간 긴장은 2020년 분쟁 중인 히말라야 국경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 이후 극도로 고조됐다. 이에 대응해 인도는 중국 투자에 제한을 가하고 수백 개의 인기 중국 앱을 금지했으며 여객 노선을 차단했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비슷한 시기에 인도 시민과 기타 외국인에 대한 비자를 중단했다. 하지만 중국은 2022년 학생과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이러한 제한을 점진적으로 해제했다.

인도 국민의 관광비자는 양국이 직항 항공 서비스 재개에 합의한 올해 3월까지 제한됐다. 이제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재개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계 개선의 신호는 여러 차례 감지됐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회담을 포함해 다수의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이를 통해 양국은 국경 문제 해결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해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중국이 이번 긍정적인 움직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인도와 소통과 협의를 유지하고 양국 간의 개인적 교류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50년대부터 3,800km에 달하는 국경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다. 양국은 1962년 짧지만 잔인한 국경 전쟁을 치렀고,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은 더디게 진전되고 있다.

특히 2020년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충돌은 45년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양국은 군사적 대치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외무장관은 중국 외무장관에게 양국이 국경 마찰을 해결하고 군대를 철수하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제한적인 무역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관광비자 재개는 양국이 경제적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인도에게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며, 인도 역시 중국의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