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25일(현지시각)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5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2일 일단 멈췄다 23일 재개한 사상 최고 행진을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사상 최고 행진은 주식 시장 거품 논란을 부르고 있다.
사상 최고
나스닥 지수는 이달 2일을 시작으로 25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지 않은 날은 1일과 7, 8일, 그리고 11일과 22일 등 단 나흘이다.
주말과 미 독립기념일인 4일 제외한 17거래일 거의 대부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S&P500 지수 역시 7월 들어 9거래일 동안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1일부터는 닷새를 내리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
왜 뛰나
사상 최고 행진의 배경은 다양하다. 여러 요인들이 주식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우선 미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투자자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 미 무역 상대국들이 서둘러 무역 합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이 전격적으로 미국과 합의에 이르면서 유럽연합(EU), 한국 등 미 주요 교역 파트너들과 합의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하다.
미국은 28~29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세 번째 무역협상에 나선다.
기업 실적 호조도 한 몫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기업들이 대체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낮아진 눈 높이마저 충족하지 못한 테슬라 정도가 예외다.
특히 인공지능(AI) 군비경쟁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23일 알파벳 실적 발표로 확인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테마주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과열 우려
엔비디아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 클럽 문을 열었고, 이제 시총 5조 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파른 시장 상승세는 다른 한 편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주식 시장 붐 당시 과열의 상징인 밈주가 다시 시장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오픈도어, 콜스에 이어 고프로, 크리스피크림이 밈주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개미들 열광 속 거품 재연되나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과열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헤지펀드로 유명한 시터델 증권은 23일 분석 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이지난 19거래일 내내 순매수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장, 역대 전체로는 다섯 번째 최장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개미들이 주식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최근 사상 최고 행진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상승세 군불을 땔 땔감 역할을 하는 한편 주식 시장 거품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밈주 열풍이 바로 그것이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댄 이바신은 현재 주식 시장양상이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붐 당시와 매우 닮았다면서 투자자들이 마치 복권을 노리듯 투기에 나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매출 대비 3.3배를 웃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또 파생상품 흐름, 변동성, 시장심리 등으로 구성된 바클레이스의 ‘주식 들뜸(equity euphoria)’ 지표는 현재 정상 수준의 2배로 치솟았다. 과거 자산 거품 때에 보였던 수준이다.
바클레이스의 미 주식파생상품 전략책임자 스테파노 파스칼은 시장이 분명히 들뜬(euphoria)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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