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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日 일본은행 연이은 금리 결정 회의...외환시장, 엔화 리스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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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日 일본은행 연이은 금리 결정 회의...외환시장, 엔화 리스크에 '촉각'

금융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였던 제롬 파월이 연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였던 제롬 파월이 연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이 30일과 31일 양일간 걸쳐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에 앞선 불과 몇시간 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면서 외환시장은 엔화 리스크 영향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행은 30일과 31일에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2025년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일 관세 협상 합의 등을 반영한 새로운 경제·물가 전망(전망 보고서)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 등이 주목된다.

일본은행은 자국 내외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인 미국 관세 문제가 우선 큰 산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은 일본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율을 15%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같은 수준의 관세율로 합의를 마침에 따라 일본은행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수의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일본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합의 결과에 이어 기업 행동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따라 올해 안으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올해 내 이루어질 가능성이 70% 정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치다 마사히코 일본은행 부총재는 23일 “(미·일 합의는)매우 큰 진전이며, 일본 경제에 대한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EU 간 합의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8일 “일본 경제와 세계 경제를 하방 압박하는 위험을 낮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일본은행은 우선은 신중하게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합의한 15% 관세율은 5월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서 가정했던 범위 내에 있지만, 향후 구체화될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나 가격 전략 등이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당장 회의에서 정책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미국 관세 동향이나 일본은행이 목표하는 2%를 초과해 상승하는 소비자 물가 등을 반영한 최신 경제·물가 전망과 위험, 시나리오 변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또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나 경로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대내외의 문제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와 물가 전망 모두 2025년도와 2026년도에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신선 식품 제외 핵심 CPI)는 쌀 등 식료품의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2025년도에 전년 대비 2.2% 상승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물가에 대한 리스크 균형이 중립 혹은 상승으로 변할 경우 시장 금리 인상 기대가 강해질 수 있다.

반면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함에 따라 여야 양측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선거 기간 중 소비세 감세 등을 주장한 야당의 정책이 향후 경제·재정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미지수인 가운데 이시카와 총리의 진퇴나 정권 구조가 불투명한 상황을 일본은행과 시장이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또 일본은행 정책 발표 몇 시간 전 미국 FOMC가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정책 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9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엔화 약세 추세를 보이는 엔화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외환시장에서 엔화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