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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구리 딜레마...수요의 146% 생산, 정제련 능력 부족에 中에 48%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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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구리 딜레마...수요의 146% 생산, 정제련 능력 부족에 中에 48% 수출

2030년까지 61개 신규 광산 필요...2,850억 달러 투자 예상
애리조나의 레졸루션 구리 광산은 수년간 미국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구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레졸루션 구리 광산이미지 확대보기
애리조나의 레졸루션 구리 광산은 수년간 미국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구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레졸루션 구리 광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붐 등으로 전 세계에서 구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많은 구리 정광(원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 을 금속(전기동)으로 가공할 능력이 부족해 주로 중국 정제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광산 생산과 고철 생산을 결합해 국내 구리 수요의 146%를 충족할 수 있지만, 국내 제련·정제 능력이 제한돼 채굴된 구리 정광의 48%를 수출한다. 급증하는 구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61개의 새로운 구리 광산이 필요하며 약 2,85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18일(현지시각)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은 광산 생산과 고철 생산을 합쳐 국내 구리 수요의 146%를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미국은 채굴된 구리 정광의 약 48%를 중국으로 수출해 가공하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내 제련·정련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4년에 171만4000t의 구리를 생산했지만, 산업용으로 수입된 정제 구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국내 정광과 고철은 중국으로 운송돼 가공된다음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산업구조가 정착돼 있다.

"해외 광산보다 정제 능력 확장이 우선"


벤치마크 구리 분석가 앨버트 매켄지는 "미국은 구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보다 훨씬 더 자립돼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요 제약은 구리 정광을 전기동으로 가공하는 하류 처리 능력 부족이다. 벤치마크는 이에 따라 국내 정제련 능력 확장이 해외에서 추가 원자재 자산을 확보하는 것보다 공급 안정성을 더 효과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고철과 국내 채굴 모두를 통해 미국은 더 자립적이다. 사실 미국의 해외 광산을 모두 제거해도 미국은 원자재에 대해 자급자족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해외 광산 투자에 집중하기 전에 고철 처리를 늘려야 한다"고 매켄지는 조언했다.

이 결과는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국가에서 비축 확대와 미국 기업 광물 자산 소유 확대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볼트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한 상류 공급을 확보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도전을 제기한다.

중국은 자급자족 국가로 여겨지지 않으며,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구리를 소비하고 수입 원자재에 크게 의존한다. 매켄지는 "중국에게 가장 큰 단일 요인은 해외 자원이다. 중국 해외 물자의 비율이 미국보다 훨씬 더 높다. 해외에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위험 노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61개 신규 광산...2,850억 달러 투자

벤치마크는 증가하는 구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서 2030년까지 61개의 새로운 구리 광산이 필요하며, 약 2,85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런던 기준 구리 가격은 지난 10월 이후 약 40% 상승했으며, 올해 초 공급 혼란과 임박한 부족 우려 속에서 사상 최고인 1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광업기업 BHP 라그우드 최고상업책임자 지난해 구리 수요가 2050년까지 5000만t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BHP는 특히 에너지 전환 부문이 2050년까지 구리 수요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7%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센터·5G·AI를 포함한 디지털 부문의 수요는 1%에서 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韓 제련·정제 기술 수출 기회...LS MnM·포스코 주목


미국의 구리 정제 능력 부족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LS MnM은 국내 유일의 전업 전기동(전해 구리) 생산업체로 구리 제련·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정제 능력 확장에 나서면 한국 기업들이 기술과 설비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포스코도 구리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최대 비철금속 업체 고려아연도 아연 제련 부산물로 구리를 생한화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정제 능력 확충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어, 한미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도 미국의 프로젝트 볼트 같은 핵심 광물 확보 전략에 참여해 구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구리 수요 급증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반도체·데이터센터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모두 구리를 대량으로 사용한다. 구리 가격이 10월 이후 40% 상승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구리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이 장기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광산 투자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이 구리를 충분히 채굴하면서도 정제 능력 부족으로 중국에 수출했다가 재수입하는 비효율을 해소하려는 것은 공급망 재편의 좋은 기회"라며 "한국이 제련·정제 기술과 설비를 제공하고, 미국과 함께 글로벌 구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년까지 2,8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광산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광산 개발부터 제련·정제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참여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