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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 GDP 성장률 3.0%로 상향 조정..."관세 피한 조기 수입 러시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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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 GDP 성장률 3.0%로 상향 조정..."관세 피한 조기 수입 러시로 반사이익"

"'트럼프 관세폭탄' 맞고도 세계경제 3% 성장... IMF '착시현상' 경고"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라…내년 3.1% 예상, 하반기엔 ‘재고 효과’ 소진 시험대
IMF는 2025년 상반기는 관세 논란 불구 이를 피하려는 조기 수입으로 성장이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으로 성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IMF는 2025년 상반기는 관세 논란 불구 이를 피하려는 조기 수입으로 성장이 이어졌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으로 성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0%로 상향 조정했다. 4월에 제시한 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 전망도 3.0%에서 3.1%로 소폭 올렸다.

IMF관세 충격이 처음 예상보다는 작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4월 예상치 24.4%에서 17.3%로 낮아졌고, 관세 시행 전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앞당겨 들여오는 조기 선적이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난 29일 배런스가 보도했다.

◇ 수입 앞당기기·달러 약세가 완충


IMF는 조기 선적 외에도 △달러 약세에 따른 금융 여건 개선 △미국·독일·중국의 재정 지출 확대로 성장 둔화를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미국 성장률은 올해 1.9%, 내년 2.0%로 각각 0.1, 0.3%포인트 상향됐다.

중국은 4.0%에서 4.8%, 유로존은 0.8%에서 1.0%로 올려 잡혔다. 특히 아일랜드의 대()미국 의약품 수출이 급증한 점이 유럽 수치를 끌어올렸다. 세계 교역량도 올해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4월 전망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IMF는 내년 교역 증가율을 1.9%로 낮춰 잡으며 관세 부과가 계속되면 무역 흐름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복력은 반갑지만 약하다…하반기 경고음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리핑에서 이번 회복력은 반갑지만, 약하다면서 재고를 채우느라 앞당긴 수입이 끝나면 성장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도 기업들이 바닥난 재고를 관세가 붙은 비싼 수입품으로 채우는 과정에서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물가는 움직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6월 전년 대비 2.7% 올라 5(2.4%)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 의류와 가구 가격이 각각 0.4%, 1.0% 올랐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하락해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불확실성 여전


IMF는 관세 유예가 끝나는 오는 8월 이후 정책 변수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관세로 거둔 세수는 10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다. 구린차스 수석은 관세가 이 수준에 머물면 세계 경제는 계속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나 협상 결렬이 현실화할 경우 2026년 세계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IMF무역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회복돼야 투자와 성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