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5년 넘게 출시를 미뤄온 신형 로드스터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에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 마지막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라는 수식어까지 내세웠다.
30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총괄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X 테이크오버(X Takeover)’ 행사에서 “지난 몇 년간 차량 개발 전반을 다시 점검했고 그 결과 더 흥미롭고 놀라운 차가 됐다”며 “일론 머스크에게 시제품 기능을 일부 시연했고 머스크도 매우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 ‘제로백 1.9초·주행거리 1000km’…기대만 키운 콘셉트카
테슬라는 또 자사 추천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수십 대의 로드스터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5만~25만달러(약 7000만~3억5000만원)를 선납하고 예약을 걸어뒀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대도 출고되지 않았다.
◇ ‘공중 비행’까지 내세우며 출시 연기…“이젠 말보다 행동 필요”
출시가 늦어지는 동안 테슬라는 로켓 추진 장치를 탑재한 ‘스페이스X 패키지’ 등 추가 기능을 넣겠다고 밝혔고 머스크는 차량이 “잠깐 공중에 뜰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공개 발언 역시 과거와 비슷한 ‘기대감 유도’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2019년과 2024년에도 ‘놀라운 로드스터 시연’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공개된 적은 없다”며 “출시를 계속 미루는 상황에서 ‘마지막 진짜 운전자의 차’라는 표현은 결국 자기예언적인 마케팅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2017년에는 분명 획기적인 모델이었지만 2025년인 지금은 수많은 전기 하이퍼카가 이미 출시됐다”며 “냉각 공기 추진 장치보다 중요한 건 이제 실제 생산 계획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