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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헬리본 드론'으로 공중 표적 첫 요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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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헬리본 드론'으로 공중 표적 첫 요격 성공

수리온 헬기서 발사된 자폭 드론, 공중 표적 격추…새로운 방공망 연다
유·무인 복합전투 시대 성큼…전방 군단급 부대 우선 적용 검토
3일 실시된 유·무인 복합전투 훈련에서 육군 KUH-1 수리온 헬기가 공중 표적을 요격하기 위해 '헬리본 드론'(자폭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 드론은 가상 적기를 성공적으로 격추하며 새로운 공중 방공망의 가능성을 열었다. 사진=육군이미지 확대보기
3일 실시된 유·무인 복합전투 훈련에서 육군 KUH-1 수리온 헬기가 공중 표적을 요격하기 위해 '헬리본 드론'(자폭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 드론은 가상 적기를 성공적으로 격추하며 새로운 공중 방공망의 가능성을 열었다. 사진=육군
육군이 기동성과 조기대응,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신개념 전술을 선보였다. 기동헬기 수리온에서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을 공중 발사해 가상의 적 드론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하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실전 운용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실전 조건을 가정해 KUH-1 수리온 기동헬기에서 실폭탄을 장착한 FPV 드론을 공중으로 사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출된 드론은 원격 조종을 통해 적 무인기를 모사한 RC-MAT 드론 표적을 정확히 추적해 타격했다. 군은 이번 시험을 통해 비행 중인 헬기에서 드론을 발사하는 공중 전개 절차를 검증하고, 이를 통한 공중 위협 타격의 전술 가치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아가 이러한 운용 방식이 중장기 군 구조와 드론 운용 체계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핵심 목표였다.

◇ 헬기, 드론의 '공중 항공모함' 되다


훈련에 직접 참가한 제50보병사단 김태훈 중사는 "수리온에서 발사한 FPV 자폭 드론으로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앞으로 FPV 드론에 특화된 탄두가 개발된다면 임무 수행 효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 '게임 체인저' 부상…전력화 속도 낸다

군 당국은 이번 시험 성공을 바탕으로 공중 발사 드론의 전력화를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지상 방공 시스템의 탐지 자산 운용이 제한되거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는 전방과 교전 지역에서, 비행 중인 헬기로 드론을 즉각 투입해 적 무인항공기(UAV)에 대한 교전 능력을 높이고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공중에서 적 드론을 신속히 요격해야 하는 군단급과 전방부대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2작전사령부는 이번 훈련 결과를 앞으로 공중 투하형과 공중 교전용 드론 전력화 결정을 위한 공식 건의자료로 육군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간의 경주용에서 발전한 FPV 드론은 낮은 비용과 높은 유연성,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군사 분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헬기를 이용한 자폭 드론 운용은 FPV 드론의 활용 범위를 기존 정찰·타격 임무에서 공중 발사체 운용까지 넓힌 성과로 이어진다. 이번 성공은 유·무인 복합전력 협동작전의 새로운 본보기를 제시한 만큼, 군은 앞으로 고성능 감지기와 자율비행 기술 등을 접목해 전력을 고도화하고 전군에 걸친 무인 전투체계 확대를 서두를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