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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UAE, AI 무료 공개로 중동 디지털 혁신 견인…전 세계 AI 접근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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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UAE, AI 무료 공개로 중동 디지털 혁신 견인…전 세계 AI 접근권 도전

팔콘AI, 30개국 이상 확산하며 글로벌 AI 시장 판도 흔들고…중동 슈퍼앱도 10년 만에 8배 성장 전망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팔콘(Falcon)’이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빠르게 확산하며, AI 기술의 접근권을 모두에게 보장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팔콘(Falcon)’이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빠르게 확산하며, AI 기술의 접근권을 모두에게 보장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팔콘(Falcon)’이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빠르게 확산하며, AI 기술의 접근권을 모두에게 보장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UAE 정부 산하 기술혁신연구소(Technology Innovation Institute·TII)2023년 내놓은 팔콘AI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 같은 유료 AI와 달리 완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업적 이용 제한도 없다고 지난 8(현지시간) ‘레스트 오브 월드가 전했다.

“AI는 모두의 권리…팔콘AI 무료·오픈소스 모델 확산

TII가 개발한 팔콘AI는 기술 출처를 밝히고 윤리 기준을 지키는 조건만 요구한다. 허가 비용이나 사용 제한은 없다. 하킴 하시드 TII AI 연구책임자는 “AI를 소수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쓸 권리로 보는 것이 UAE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선진국에서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강력한 AI 챗봇은 월 20달러부터 많게는 수천 달러(27000~수백만 원)까지 요금을 받지만, UAE는 자국이 확보한 석유 수익을 바탕 삼아 AI전 세계 누구나 쓸 수 있게제공한다. 지난해 도입된 팔콘 아랍어’(Falcon Arabic)는 아랍어와 지역 언어까지 지원한다. 하시드 연구책임자는 중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여러 국가의 학교, 기업, 관공서에서 현지 맞춤형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맥킨지 조사, 기업 60% “오픈소스 AI 비용 더 낮다

지난 4월 맥킨지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0%는 상업용 AI보다 오픈소스 AI를 쓰는 쪽이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개발자의 80% 이상은 오픈소스 AI 활용 경험을 경력에 꼭 필요하다고 봤다. 기업 76%는 앞으로 무료 AI를 더 많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고 AI 기술을 현장에서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오픈소스 AI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I 기술력과 정책 중립성을 앞세운 UAE 팔콘AI 전략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노트북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최첨단 AI

팔콘AI 최신 버전은 14조 개에 달하는 데이터로 학습했으며, 메타, 구글, 알리바바 등 거대 AI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갖췄다. UAE TII는 전력 사용과 저장 공간 부담을 크게 줄여 노트북 같은 소형 장치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민감한 병원, 금융, 군사 분야에서 오픈AI 같은 무료 AI 도입 시 보안과 허위 정보 우려는 여전하다. 일부 기업들은 규제 대응과 해킹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 중동 슈퍼앱, 10년 만에 8배 성장 예상

한편 중동 지역에서는 카림(Careem), 탈라밧(Talabat), 보팀(Botim) 같은 슈퍼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림은 원래 차량 호출 앱이었으나 코로나19 때부터 음식 배달, 장보기, 가사 서비스, 금융 결제까지 한 앱에서 다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바뀌었다.

2020년 중반 앱을 통합한 카림은 현재 5,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교통, 배달, 송금,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 중이다. 현지 시장조사 기관 사피언스 조사에 따르면 UAE 국민 60% 이상은 스마트폰 저장 공간을 아끼고 사용 편의성을 위해 여러 앱 대신 슈퍼앱을 선호한다.

시장에서는 2024년 약 95억 달러(132100억 원) 규모인 중동 슈퍼앱 시장이 2033년에는 5921억 달러(823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칼판 알다헤리 러 컨시어지(Le Concierge) 최고경영자는 중동지역에서 편리함과 빠른 서비스 통합을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 AI, 5G,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해 세계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