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거친 언사, 중국인들에겐 '덜 매력적' 휴양지"… 2025년 中 방문객 수 '낙관'
비자 요건, 러-우 전쟁발 항공 규제 '발목'… 스페인, 中 관광객 유치 '선두'
비자 요건, 러-우 전쟁발 항공 규제 '발목'… 스페인, 中 관광객 유치 '선두'

그러나 비자 요건과 제한된 항공편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유럽 여행 위원회(ETC)의 루디빈 데스트리(Ludivine Destrée) 수석 마케팅 관리자는 "우리는 꽤 낙관적"이라며 "브뤼셀 중심부에서 중국인을 많이 본다.어디에서나 중국어를 듣는다"고 말했다.
ETC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유럽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데스트리 관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어조와 대중국 관세 정책이 미국을 많은 중국인들에게 덜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때때로 트럼프는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유럽 기업들도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백화점은 올여름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를 통해 환율 우대와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위챗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내 위챗페이 거래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비자 요건과 항공사 제한이라는 두 가지 주요 장애물 때문에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민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를 방문하려면 여전히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통행이 막히면서, 비행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많은 유럽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사들이 불공정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페인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가장 큰 승자로 부상했다. 데스트리 관리자는 스페인으로 온 중국인 방문객 수가 2025년 첫 4개월 동안 2019년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15% 초과했으며, 이는 주로 항공사 수용 능력 증가 덕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관광청 투레스파냐(Turespaña) 데이터에 따르면, 4월부터 9월까지 중국과 스페인 간 정기 항공 수용 능력은 35.9% 증가한 337,524석으로, 유럽 국가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