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급 구축함 15척·신형 잠수함 12척 전력화 앞두고 승조원 교육 혁신 박차
CAE "가상현실로 항구서 실전훈련…한화오션과 파트너십이 수주 경쟁력 좌우"
CAE "가상현실로 항구서 실전훈련…한화오션과 파트너십이 수주 경쟁력 좌우"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에베르 CAE 디펜스앤시큐리티 캐나다-국제부문 사장은 "핼리팩스급 프리깃에서 리버급 구축함으로 전환은 단순한 함정 교체가 아니라 작전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디지털 우선 아키텍처와 자동화로 승조원 수를 줄이면서도 기술 복잡성은 높아진 만큼 훈련 체계 현대화가 필수"라고 밝혔다. CAE는 캐나다의 방위산업·시뮬레이션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 시뮬레이터 시장 75%를 점유하고 있다.
핼리팩스급→리버급 전환, 작전 개념 혁명
캐나다 해군은 현재 1990년대 도입된 핼리팩스급 프리깃 12척을 운용하고 있으나, 2030년대 초부터 15척의 리버급 구축함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리버급은 배수량 8000톤급으로 핼리팩스급(4770톤)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첫 함정인 프레이저함은 2030년대 초반 인도될 예정이며, 전체 함대는 2050년까지 건조된다.
에베르 사장은 "리버급은 첨단 전투 체계, 디지털 우선 설계, 자동화 기술을 갖춰 승조원 규모를 줄이면서도 작전 복잡성은 크게 증가했다"며 "승조원들은 통합형 다영역 작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E는 이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 복원력, 통신, 네트워크 중심 작전을 훈련하는 고해상도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분산형 훈련은 함정이 부두에 없는 상황에서도 실전과 같은 조건을 재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때마다 승조원들이 숙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 학습 플랫폼도 제공된다.
AI가 승조원 실력 분석해 맞춤형 교육
CAE는 기존 함교(선박 조종실) 및 엔진실 시뮬레이터를 넘어 증강현실·가상현실·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몰입형 훈련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에베르 사장은 "이러한 기술들은 실제 작전만큼 복잡한 체험형 훈련을 제공할 뿐 아니라, 훈련생의 실력을 측정하고 분석해 각자에게 맞는 훈련 방식으로 바꿔주는 적응형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확장 현실 환경에서 승조원들은 항구를 떠나지 않고도 전투 절차를 연습하고, 여러 부대가 협력하는 임무에 참여하며, 팀워크를 익힐 수 있다. AI 기반 학습 엔진은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성과를 평가하며, 적의 전술을 시뮬레이션해 훈련 난이도를 조절한다.
차세대 잠수함 승조원 교육도 디지털화
에베르 사장은 "훈련이 개별 승조원부터 시작하지만, 궁극적 초점은 새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임무와 전혀 새로운 군사 센서·무기 등급에 맞설 준비가 된 승조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1990년대 말 영국에서 도입)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하고 있다. 승조원 수가 적고 자동화 수준이 높은 차세대 잠수함 운용에는 첨단 디지털 훈련 체계가 필수다.
에베르 사장은 "CAE의 접근 방식은 안전하고 복원력 있으며 지속해서 관련성을 유지하는 훈련 인프라를 제공해, 급속한 기술 변화 시대에 캐나다 해군을 민첩하고 임무 준비된 상태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CAE 파트너십으로 수주 경쟁력 확보
캐나다의 디지털 훈련 전환은 최대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에 나선 한화오션에 중요한 변수다. 한화오션은 2024년 5월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에서 CAE와 강화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KSS-III) 잠수함은 3000톤급으로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 탑재해 3주 이상 잠수한 채 작전이 가능하고, 약 1만3000㎞를 항해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 태평양 해안에서 대서양 해안까지 거리(약 5600㎞)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캐나다가 관할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24만 3042㎞)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첨단 잠수함 도입은 승조원 훈련 체계 구축과 불가분 관계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가 VR·AR 기반 디지털 훈련을 해군 현대화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만큼, 한화오션이 CAE 같은 세계 최고 훈련 체계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단순한 잠수함 판매를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은 CAE 외에도 블랙베리(사이버 보안), 커티스라이트 인달 테크놀로지스(예인소나), 가스톱스(추진체계), L3해리스(통합 자동화) 등 10여 개 캐나다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강조하는 현지 산업 육성과 기술 이전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잠수함 자체 성능만큼이나 승조원 교육·훈련·유지보수 등 생애주기 지원 능력이 수주 결정 변수"라며 "한화오션이 CAE 같은 세계 최고 훈련 체계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보한 것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2026년 상반기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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