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2028년부터 LNG 수출 시 美 국적 선박 의무화 추진… 2047년 15%까지 확대
LNG 운반선 생산 '제로', 숙련 인력 부족… "규정 준수 불가능" 업계 반발
LNG 운반선 생산 '제로', 숙련 인력 부족… "규정 준수 불가능" 업계 반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제안한 명령에 따르면, 2028년부터 미국 LNG 수출 물량의 1%를 미국 국적 선박으로 운송해야 하며, 이 비율은 2047년까지 15%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언뜻 보기에 1%라는 수치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LNG 산업 단체와 분석가들은 이 명령이 미국의 LNG 수출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운영 중인 글로벌 LNG 선단에는 미국 국적 선박이 단 한 척뿐이며, 미국에서 LNG 유조선을 건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고 한국이나 중국보다 2~4배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미국은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 역량, 기술력, 공급망,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숙련된 승무원조차 부족하다.
미국은 LNG 운반선을 마지막으로 건조한 것이 1980년이다. CLNG와 미국석유협회(API)는 공동 논평에서 이 요구 사항이 "비현실적이며, 중국 기업이 아닌 미국 LNG 산업에 계속해서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LNG 수출 붐은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되는 데 기여했으며, 2029년까지 현재 건설 중인 터미널들이 가동되면 수출량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USTR의 규정은 이러한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포텐 앤 파트너스(Poten &Partners)의 제이슨 피어(Jason Feer)는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기준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며, 루이스 솔라(Louis Sola) 로비 회사 파트너는 "상식적인 유연성이나 단계적 접근 방식이 없으면 계산이 합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LNG 수출을 스스로 제한하고 경쟁업체에 시장을 내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