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의 '닭과 달걀' 싸움 해결… 저예산 제작자도 비전 실현 가능
'IP 도용·창의성' 훼손 우려 극복… '폐쇄 회로 시스템' 통한 윤리적 제작 과정 제안
'IP 도용·창의성' 훼손 우려 극복… '폐쇄 회로 시스템' 통한 윤리적 제작 과정 제안

TV 및 영화 감독 오칸다 리키(Riki Ohkanda)는 AI가 제작 과정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 창작자들이 자신의 비전을 더 쉽게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영화 예산은 1990년대 초 경제 거품 붕괴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규모 영화 예산은 30만 달러(약 4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신인 제작자가 자금을 확보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AI는 '일관된 캐릭터'나 '카메라 각도' 선택 같은 기능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제작자들이 몇 년 안에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또한, 특수 효과 제작자, 카메라 오퍼레이터, 전통 아날로그 예술가 등 영화 제작 스태프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칸다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리적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폐쇄 회로 시스템'을 통해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모든 자산(의상, 세트, 소품 등)을 디지털 아티스트가 직접 손으로 그리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해 영상을 렌더링하면, AI는 영상 속 사물을 미리 입력된 예술가의 자산처럼 보이도록 해석할 뿐이다.
이는 IP 도용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창의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제작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오칸다 감독은 "AI를 독창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면 즐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부분 AI를 사용한 영화를 작업 중이며, 이는 이전 방식으로 만들 경우보다 4분의 1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다음 비전은 10억 엔(약 9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일본 헤이안 시대 시대극인데, AI를 활용하면 저예산으로도 비전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녀는 "대본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영화로 만들수록 다른 사람들이 더 빨리 보고 즐길 수 있으므로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