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F-15EX 포함해 압도적 전력 유지…사우디·일본·이스라엘 뒤이어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인터내셔널(Flight International)이 펴낸 ‘2024 세계 공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395대의 F-15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고 있으며, 향후 102대의 최신형 F-15EX(이글 II)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 미국, 40여 년째 F-15 주력 전투기로 유지
미국은 1976년부터 F-15를 전력화해 왔다. 현재 운용 중인 기종은 △F-15C/D(공중전형) △F-15E 스트라이크 이글(다목적 공격형) △F-15EX(차세대 개량형) 등이다. 최초 개발 목적은 ‘제공권 장악’이었으나, 지금은 장거리 타격, 근접 지원, 전자전까지 임무가 크게 넓어졌다.
특히 최신 F-15EX는 약 13.6톤(3만 파운드)의 무장 적재 능력을 갖췄으며, 공대공 미사일 12발을 한 번에 탑재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무장력이다. 업계에서는 “F-22와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기를 뒷받침하면서도 훨씬 많은 무장을 실을 수 있어 향후 수십 년 동안 실질적 전투 자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F-15는 여전히 마하 2.5의 최고 속도, 100대 격추 기록과 손실 ‘0’이라는 전과를 유지하며, 도입 40년이 넘은 지금도 최강 전투기 반열에 있다는 평가다.
◇ 사우디·일본·이스라엘·한국 등 주요 운용국 현황
미국에 이어 F-15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총 232대를 운용한다.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면허 생산한 199대(F-15J/DJ)로 뒤를 잇고 있다.
이스라엘은 86대로, 자국 실전에 맞춰 개량한 F-15I ‘썬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59대의 F-15K ‘슬램 이글’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 공군의 F-15K는 공대지 타격 능력을 강화해 장거리 정밀타격에 특화된 기종이다.
이 밖에 싱가포르는 40대(F-15SG), 카타르는 33대(F-15QA)를 배치하고 있으며 추가로 33대를 주문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최신형 F-15IDN 24대를 새로 주문했다.
각국은 기체 개량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일본은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탑재 개량을 진행 중이고, 사우디 F-15SA는 최신 조준 장비와 디지털 비행 제어 장치를 갖췄다. 이스라엘 역시 개조형 F-15I를 계속 손보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스텔스 성능은 떨어지지만, 장거리 운항 능력과 탑재 무장량에서 5세대 전투기들이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 있어 여러 나라가 지금도 주력으로 쓰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수요를 감안해 보잉은 새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F-15는 앞으로도 2050년대까지 세계 주요 공군 전력의 핵심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