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설비·LNG 교육센터 2026년 가동…글로벌 녹색 조선업계 판도 변화

24일(현지시각) 이집트 국무부 정보청 보도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은 이스마일리아에서 최인범 현대코퍼레이션 전무이사를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했다.
이번 회담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는 녹색연료 전환 정책에 맞춰 이집트 조선소를 친환경 해상 장비 거점으로 키우려는 양국의 구상에서 시작됐다. 라비 청장은 회담에서 "국제 조선과 수리 시장이 국제해사기구의 친환경 연료 전환 정책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어 이집트 조선소가 환경친화 해상 장비의 거점 노릇을 할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 포트사이드 교육센터·조선소 확장 사업 구체화
현대와 수에즈 운하청의 협력은 이미 구체 성과를 보였다. 양측은 포트사이드에 액화천연가스 관련 교육센터를 세우기 위한 지원 협약을 맺었으며, 이 센터는 액화천연가스 시설 업무를 맡을 인력 양성을 목표로 2026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또한, 포트사이드 조선소 개발과 포트 푸아드 지역 확장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친환경 선박 건조와 지속가능한 선박 재활용 시설 건설이 포함된다. 이집트 국무부 정보청에 따르면, 최인범 전무이사는 "수에즈 조선소 회사 현대화를 위한 미리 연구와 기술 제안을 마쳤다"면서 "6개월 내 양해각서(MOU)를 맺어 본격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무이사는 "포트사이드 교육센터용 장비 전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2026년부터 관련 교육 과정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수에즈 운하가 맞닥뜨린 새로운 도전과 기회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뒤 홍해 항로 안전성이 나아지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한 교역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를 처리하는 요충지로, 2021년 한 해 동안 2만 600여척의 선박이 지나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