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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Z세대, 인형 패션 '열풍'… '인형 경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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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Z세대, 인형 패션 '열풍'… '인형 경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인형 의류 판매 전년 대비 117% 급증… "정서적 가치" 중시하는 Z세대 소비 성향 반영
팝마트 '라부부' 열풍, 인형 의류 시장 견인… 독립 디자이너들 '수혜'
2025년 6월 13일, 중국 상하이 팝마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람들이 라부부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13일, 중국 상하이 팝마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람들이 라부부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형 경제'가 Z세대 소비자들의 열정과 정서적 가치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니어처 의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인형을 자신의 '아이'처럼 여기고 맞춤형 패션을 입히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저장성 출신의 21세 클레멘타인 차이(Clementine Cai)는 "공관절 인형을 사랑하는 것은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며, 의상에만 3,000위안(약 55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와 천고양이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인형 의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이상 급증했으며, 올해 5월 매출은 처음으로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을 돌파했다.
링즈 인텔리전트 비즈니스 리서치 인스티튜트(Lingzhi Intelligent Business Research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의 Z세대는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하며, 이들의 '즐거움'과 '정서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이러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 봉제 인형도 이러한 인형 패션 열풍의 핵심이다. 팬들은 라부부를 위해 옷을 구매하며, 지난 5월 타오바오에서 '라부부 인형 의류' 검색수가 30만 건을 넘어섰다.

산둥성 출신의 독립 인형 의류 제조업체 리준지(Li Junzhi)는 라부부 '한푸(Hanfu)' 의상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1,000벌 가까이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형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마치 어린 아이에게 옷을 입히는 것 같았다"며, 이것이 스트레스가 만연한 시대에 긴장을 푸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팝마트의 왕닝 CEO는 "올해 300억 위안(약 5조 5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은 쉬울 것"이라고 말하며, 라부부의 미니 버전을 출시해 휴대폰에 부착하는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CCTV 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트렌디한 장난감 시장은 2020년 203억 달러에서 2024년 418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과 함께 인형 의상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저장성 이우 국제 무역 도시의 상인 양진화(Yang Jinhua)는 특히 수요가 3배로 증가한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에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산둥성의 한 공장은 한때 일본과 한국을 위한 성인 의류를 생산했지만, 이제 인형 의상도 만드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인형 의류 산업도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리준지는 인형 의류는 크기가 작아 숙련된 장인이 필요하고,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