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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군, '투명 레이더' 기술 개발… 조기 경보 항공기 '적 감시'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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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군, '투명 레이더' 기술 개발… 조기 경보 항공기 '적 감시' 회피

'주파수 다양성 어레이(FDA)' 기술 혁신… 신호 혼란시켜 적의 위치 파악 '무력화'
"전자기 공격·방어 패러다임 전환"… 미·중 기술 경쟁 '새로운 차원' 진입
중국 공군 과학자들이 적의 전자 감시에 거의 탐지되지 않는 '투명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군 과학자들이 적의 전자 감시에 거의 탐지되지 않는 '투명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공군 과학자들이 적의 전자 감시에 거의 탐지되지 않는 '투명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공중 조기 경보 및 통제(AEW&C) 항공기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로, 미·중 기술 경쟁에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AEW&C 항공기는 강력한 레이더 방출로 전장 관리에 필수적이지만,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도 탐지될 수 있어 취약한 고부가가치 표적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중국 과학자들은 FDA(주파수 다양성 어레이) 기술이라는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AEW&C 신호가 감청 및 지리적 위치 파악에 매우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기술은 각 안테나에 미세하게 다양한 주파수를 할당하여, 적에게는 신호가 혼란스럽게 인식되도록 한다.

공군공과대학의 왕보(Wang Bo) 과학자가 이끄는 프로젝트 팀은 "FDA는 전자기 공격과 방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즉 '재밍 중 탐지, 속이면서 포지셔닝'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AEW&C 플랫폼은 수동적인 회피에서 능동적인 기만으로 전환하여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적의 위치 파악 오차를 킬로미터 단위로 증가시키고 각도 정확도를 1도 미만에서 10도 이상으로 저하시킨다.

레이더 전문가는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배치된다면, 전자기전 방정식을 뒤집는 '혁명'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분쟁에서 전자기 스펙트럼의 통제는 더 이상 무차별 권력이나 완벽한 스텔스에 의존하지 않고, 누가 정보를 가장 잘 조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술의 성공적인 상용화에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 시스템은 전례 없는 수준의 실시간 계산을 요구하며, 하드웨어 결함이나 동기화 지연이 성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넓은 광대역 신호가 아군 통신과 센서를 방해할 위험도 존재한다.

왕보 연구팀은 탐지 회피뿐만 아니라, 전자전의 기반인 시간, 주파수, 위상을 측정하는 적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기술은 이미 중국의 새로운 조기 경보 및 통제 항공기인 KJ-3000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미·중 군사 기술 경쟁에 새로운 차원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