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경험 살린 대규모 건설·민간투자 끌어들이기가 관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원자력 발전 늘리기를 위한 4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는 급증하는 미국 전력 수요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경제의 24시간 전력 공급 요구에 부응하려는 조치다.
◇ 1970년대 뉴욕 부동산 성공 경험을 원자력 건설에 활용
타이스 연구원은 트럼프가 1970년대와 1980년대 뉴욕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부동산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써먹을 수 있다고 봤다. 당시 다른 투자자들이 도시 투자를 꺼리는 동안 트럼프는 42번가 그랜드하얏트호텔과 5번가 트럼프타워 등 여러 유명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25년 동안 300GW의 원자력 용량을 더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300메가와트(MW) 이하의 소형모듈원자로(SMR)로는 한계가 있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지적했다. 대신 각각 1GW 이상 용량을 가진 큰 원자로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원자력업계는 큰 발전소 짓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조지아주 보그틀 발전소에서 완공된 마지막 두 개의 큰 원자로는 웨스팅하우스 1.1GW AP1000 설계를 썼다. 비록 보그틀 사업은 총비용이 늘어나고 완료 시기가 많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업계는 다음 AP1000을 훨씬 빠르고 싸게 지을 수 있는, 규제당국이 승인한 상세 설계도를 남겼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말했다.
1978년 이후 미국에서는 단 2개의 새 원자로만 건설돼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현재 전 세계 신규 원자로 건설의 87%가 외국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 핵연료 대부분도 외국산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1.1GW 원자로를 더 지을 충분한 공간이 있는, 현재 가동 중인 21개 원자력발전소에 초점을 맞춰 새 발전소의 부지 선정과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봤다.
◇ 월스트리트 사모펀드 끌어들여 자금조달 해결해야
타이스 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자금조달 문제를 꼽았다. 1980년대 이후 업계 규제 완화로 전력회사들이 대규모 자본 투입을 피하려는 성향을 보이면서 보그틀에서 마지막 새 원자로가 돌아간 지 1년이 넘도록 미국에서 또 다른 AP1000 원자로 건설을 위한 전력회사 주문이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로 건설 단계를 맡을 금융업계의 새로운 후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제안했다. 블랙스톤과 블랙록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 같은 펀드 운용사들이 사업 전달과 위험 관리 전문 지식,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 실적, 풍부한 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 기반 사업금융과 저리의 정부 지원 자금을 써서 이런 투자자들이 전력회사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원자력 자산을 만들어 내면서 목표 주식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봤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옛 고객이자 친구인 트럼프는 원자력 금융 기회를 사모펀드 업계에 개인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을 매력적인 민간 투자처로 만들려면 규제 개혁, 국내 제조 능력 회복, 숙련 일꾼 육성, 특히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공급 관련 업계 공급망을 국내로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타이스 연구원은 말했다. 트럼프의 최근 원자력 행정명령은 이런 모든 부대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빠른 실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원자력 발전량은 전체 전력 생산의 약 19%를 차지해 태양광과 풍력을 합친 것보다 많다. 백악관이 미국을 원자력 분야 세계 선두로 다시 세우는 데 진지하게 노력한다면 트럼프가 '핵 르네상스를 가져온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타이스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