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완화 신호…중국 "윈윈 협력 원칙" 화답하며 관계 개선 기대감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중 기자들에게 "올해 또는 그 직후 어느 시점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우리가 함께 갈 수도 있다. 당신(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가고 싶나? 우리는 비행기를 함께 타고, 에너지를 아끼고, 오존을 조금 아낄 것"이라고 답했다.
◇ 중국 유학생 정책 180도 전환…"경제 관점에서 합리한 판단"
"우리는 중국 학생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60만 명의 학생들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 폭스뉴스가 인용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확실히 취소"하고 앞으로 중국에서 오는 모든 신청에 대한 심사 기준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반대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이 60만 명의 중국 학생 비자 허용이 '미국 우선주의'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물었다. 이에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대 60만 명의 중국 학생을 받아들이려는 워싱턴의 최근 계획이 "합리적인 경제 관점"에 바탕을 둔다고 답했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오픈 도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기준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약 27만 7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약 25%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60만 명은 현재 수치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비자 제안이 중미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나는 늘 중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것에 찬성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 전문가 "한미 대중 정책 조율, 양자회담 핵심 의제로 부상"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언급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중국은 늘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이익이 되는 협력이라는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굳건히 지켜왔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중미 관계가 안정하고 건전하며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며 "국가 원수 외교는 중미 관계에서 바꿀 수 없는 전략 지도 역할을 한다. 중미 양국 정상은 긴밀한 교류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지도자가 있는 자리에서 중국을 논의한 것은 대중 정책에 대한 한미 간 정책 조율이 양자회담에서 피할 수 없고 핵심 주제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뤼셴(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지도자와 만남에서 중국을 언급한 것은 미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뜻과 좋은 의도를 미묘하게 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 바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일부 발언은 이런 관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이익을 우선시하고, 주요 강국 간 협력을 지지하며, 상당히 현실 중심의 접근법을 채택하는 관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중국 관련 발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대중 정책과 함께 실용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유학생 비자 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 조치로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