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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 전쟁 혼란 속 '홍콩 경제' 약진…'확실성의 오아시스'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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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 전쟁 혼란 속 '홍콩 경제' 약진…'확실성의 오아시스'로 부상

트럼프 관세·강압적 무역 정책, 글로벌 질서 '불확실성' 심화
홍콩, 무역-금융 허브 역할 강화…IPO 붐, 주식 시장 랠리 '긍정적'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의 창립자인 로빈 젱이 5월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회사 상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의 창립자인 로빈 젱이 5월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회사 상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시스템이 흔들리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이 '확실성의 오아시스'로 부상하며 경제적 약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홍콩의 고유한 지정학적 이점과 중국 본토의 지원 덕분으로, 최신 경제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7일부터 수십 개 무역 파트너에 대해 새로운 관세율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은 '스트롱맨 정치'와 예측 불가능한 '거래 성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도 관세 위협을 가하고 양보를 강요하며, 기존의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체제의 무익함을 드러냈다.

이러한 혼란은 금융 시장에도 불확실성을 드리우며, 미국의 지속 불가능한 국가 부채, 거품이 많은 주식 시장, 인플레이션 위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잠재적인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혼란 속에서 홍콩은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홍콩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무관세 자유무역 정책을 유지해 왔으며, 중국이 관세 동결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은 홍콩을 재앙으로부터 보호해왔다.

홍콩의 고유한 지정학적 이점은 최신 상품 무역 통계에 반영되어 있다. 올해 첫 7개월 동안 홍콩은 총 수출입액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파트너들과의 활발한 무역은 홍콩의 지정학적 변화를 나타낸다.

홍콩의 경제적 자유와 안정성은 금융 부문 회복에 기여했다. 8월 25일 항셍 지수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홍콩은 올해 현재까지 40건 이상의 IPO를 완료하여 연말에는 세계 최고의 자금 조달 센터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예정이다. 특히 중국 본토 기업들이 홍콩을 IPO 시장으로 선호하면서, 중국과 홍콩 간의 경제적 유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홍콩은 또한 디지털 금융 자산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 제정은 새로운 투자 자산군과 국경 간 결제를 위한 빠르고 저렴한 매체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국 본토에서는 암호화폐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홍콩은 금융 혁신을 위한 시험장으로서의 전략적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경제에도 도전 과제는 남아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특히 상업 부문은 상당한 공급 과잉과 소매 수요 부진으로 회복이 더디다. 고속철도로 4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선전 등 본토 도시와의 경쟁 심화로 홍콩은 서비스와 상품의 '단일 시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은 경제 변혁을 가속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는 혁신과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본토와 접해 있는 '북부 대도시'를 기술 허브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의 전환과 함께 저고도 경제, 우주 경제와 같은 새로운 산업을 시작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