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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영향으로 아시아 공장 활동 '위축'… 中은 '추세 거스르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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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영향으로 아시아 공장 활동 '위축'… 中은 '추세 거스르고' 성장

韓·日·대만, 제조업 PMI 50 미만… "미국 관세·中 경쟁에 이중 타격"
중국, 8월 PMI 50.5로 '깜짝' 상승… "수출 약화·내수 부진" 부담은 여전
싱가포르의 REC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의 REC 태양광 패널 제조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아시아 전역의 공장 활동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며 놀랍도록 낙관적인 제조업 실적을 기록해, 아시아 경제의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일 발표된 민간 조사에 따르면, 수출 강국인 한국, 일본, 대만 모두 8월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었다. 이는 아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타격을 견디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한다.

다이이치 생명 연구소의 니시하마 토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값싼 중국 수출품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는 이중 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관세로 인한 타격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RatingDog 중국 일반 제조업 PMI'는 7월 49.5에서 8월 50.5로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성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50선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되었음을 보여준 지난달 31일의 공식 조사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는 내수 부진과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경제가 여전히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RatingDog의 야오 유(Yao Yu) 창립자는 "개선의 지속성은 수출이 진정으로 안정되고 내수가 속도를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8월 49.7을 기록하며 7월의 48.9에서 개선되었지만, 두 달 연속 50 미만을 유지했다. 일본 PMI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에 맞서면서 해외로부터의 신규 주문이 2024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한국의 공장 활동도 8월 S&P 글로벌 PMI가 48.3으로 위축되었으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만의 제조업 활동도 8월에 약화되었다.

일본과 한국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여 각각 15%의 관세율에 합의했지만, 협정 조건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수출에 의존하는 두 경제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지 않았다.

카시콘 리서치 센터의 한 분석가는 "아세안 국가들은 마침내 새로운 더 낮은 관세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상품을 무관세로 수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며 "이는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아세안 국가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활동은 8월에 확대되었지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시반 탄돈(Shivaan Tandon)은 "앞으로 관세가 세계 성장 둔화로 이어져 아시아의 수출 주도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관세로 인해 선적을 앞당겨 배송한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향후 몇 달 동안 수출이 약화됨에 따라 이익 증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