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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제외 日 자동차 제조업체, 글로벌 생산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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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제외 日 자동차 제조업체, 글로벌 생산량 감소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글로벌 생산이 토요타를 제외하고는 전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관세안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 자동차 산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일본 공업신문 뉴스위치가 1일 자동차 제조기업 8개사가 발표한 7월 생산·판매·수출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회사의 합산 세계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01만5932대로 2개월 만에 전년 동기 실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생산의 경우, 토요타자동차 등이 캄차카 반도 해역 지진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데다 경차 시장 축소가 겹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그나마 일본 내 시장은 나은 편이다. 일본 8개 회사들의 글로벌 생산은 토요타 자동차를 제외한 7사가 전부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토요타는 해외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는 등 7월 단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미에서 리콜 실시에 따른 반등 효과가 있었던 데다 중국 시장에서도 증가세를 보인 것이 호재가 됐다.

그러나 나머지 회사들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닛산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세계 생산량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EV) 세단 'N7'이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은 세단 '알티마'의 판매량 감소로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0.0% 크게 줄었다. 국내 생산도 17개월 연속 전년 동기를 밑돌았다.

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세계 생산 실적을 보이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NEV) 시장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아 해외 생산이 부진했다.

경차 판매 시장 축소의 직격탄을 맞은 스즈키는 일본 내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해외 생산의 경우 주력 시장인 인도가 7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스포츠 다목적차(SUV) ‘프롱크스’생산이 맞물리면서 위안이 됐다.

토요타 자회사 다이하츠 공업 또한 스즈키와 같이 경차 감소로 일본 내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하며 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스바루(SUBARU)는 글로벌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태국에서 유럽, 미국, 호주 수출용 일부 차종 생산을 중단한 영향으로 세계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 떨어졌다. 마쓰다는 국내와 해외에서 SUV ‘CX-30’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글로벌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6% 폭락했다.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토요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량이 급갑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물론 산업 전체가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필립증권 사사키 카즈히로 연구부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인해 자동차를 포함한 소비재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고를 쌓아 둬야 한다는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실적을 나타낸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좁혀지게 될 경우 엔화가치의 변동으로 인한 수출 시장 변화도 있을 수 있어 불투명한 전망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