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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제조업 3년여 만에 성장 전환…아시아는 위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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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제조업 3년여 만에 성장 전환…아시아는 위축세

지난 2021년 3월 16일(현지시각) 독일 파사우 인근 얀델스브룬에 위치한 크나우스-타버트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캠핑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3월 16일(현지시각) 독일 파사우 인근 얀델스브룬에 위치한 크나우스-타버트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캠핑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지난 2022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아시아 제조업은 미국발 관세 장벽과 중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위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유럽, 내수 수요로 성장 견인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7월 49.8에서 지난달 50.7로 상승해 50선을 넘어섰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관세의 충격을 내수 수요 증가가 상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이러스 데 라 루비아 함부르크상업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회복세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국내 주문 증가가 해외 수요 둔화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제조업 PMI는 38개월 만에 최고치인 49.8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스페인과 그리스가 성장을 주도한 반면, 영국은 무역 긴장과 증세 우려로 다시 위축세를 보였다.

◇ 아시아, 관세와 중국발 충격에 부진


일본 제조업 PMI는 7월 48.9에서 8월 49.7로 올랐으나 2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한국 역시 7월 48.0에서 8월 48.3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7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토루 니시하마 다이이치생명리서치소 신흥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는 미국의 높은 관세와 값싼 중국산 수출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중국의 민간 제조업 PMI는 7월 49.5에서 8월 50.5로 상승하며 예상 밖의 확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발표된 공식 지표가 5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해 11월 10일까지 3자리 수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 인도, 17년 만에 최고 성장


인도는 2분기 7.8%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뚜렷한 예외로 꼽혔다. 제조업 PMI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으나 미국이 인도산 의류·보석류 등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