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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운사, 美 항만 요금 폭풍에 '동맹'으로 대응…"전례 없는 역사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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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운사, 美 항만 요금 폭풍에 '동맹'으로 대응…"전례 없는 역사적 진화"

COSCO, 미국 노출 줄이고 아시아·남미 등 '지역 시장'으로 항로 재조정
글로벌 동맹 '오션 얼라이언스' 활용…"비중국 선박, 미국 노선에 더 많이 배치"
중국 해운사 '코스코'의 화물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해운사 '코스코'의 화물선. 사진=로이터
중국 해운사들이 10월부터 부과될 예정인 미국의 가파른 항만 요금에 대비해, 미국 노출을 줄이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세계적 조선 지배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해운 산업의 '전례 없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해운 대기업 코스코 해운 그룹(Cosco Shipping Group)의 코스코 해운 홀딩스(Cosco Shipping Holdings)는 지난주 발표한 중간 보고서에서 "컨테이너 해운 산업은 전례 없는 역사적 진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만 수수료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변화에 대한 미래 지향적인 대응으로 신흥 및 지역 시장으로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코 해운 홀딩스의 아시아 내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 노선은 11.9% 성장했다. 태평양 횡단 서비스도 4.7% 증가하는 등 다양한 시장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해운사들이 항만 요금이 시행될 것을 예상하여 이미 선단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동맹 파트너와 협력하여 미국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코스코 해운 홀딩스와 자회사 OOIL(Orient Overseas International Ltd)은 프랑스의 CMA CGM, 대만의 에버그린 라인(Evergreen Line)과 함께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의 회원이다.

시틱 선물(Citic Futures)의 우자루(Wu Jialu) 분석가는 "오션 얼라이언스는 전체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CMA CGM과 같은 비중국 해운사가 주도하는 미국 노선에 더 많은 비중국 선박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해운 동맹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21일 한국의 HMM,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Yang Ming)으로 구성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는 지중해-태평양 노선을 두 개의 별도 노선으로 분할하여, ONE은 미국 서부 해안에 기항하는 서비스에서 중국산 선박 10척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신규 선박 주문의 56%를 확보하며 조선 산업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로에서 빠지면, 성수기 동안 용량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구조적인 용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이통 선물(Haitong Futures)의 쉬 이(Xu Yi) 분석가는 경고했다.

코스코 해운 홀딩스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091억 위안(약 20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익도 거의 4% 증가한 175억 위안(약 3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