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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구라, 아틀라스 마리타임과 15만8000t급 유조선 용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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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구라, 아틀라스 마리타임과 15만8000t급 유조선 용선 계약

제네바 스타호 12~18개월 용선…대한조선에서 10월 인도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인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대한조선이미지 확대보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인 원유운반선의 모습. 사진=대한조선
스위스 원자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그리스 해운사 아틀라스 마리타임(Atlas Maritime)158000t급 수에즈맥스 유조선 '제네바 스타(Geneva Star)' 용선 계약을 맺었다고 영국 해운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가 지난 2(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트라피구라와 아틀라스 마리타임 사이 지속되는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제네바 스타는 10월 한국 대한조선에서 인도된 뒤 바로 12~18개월간 트라피구라에 용선될 예정이다.

중개업체들에 따르면, 레온 파티차스(Leon Patitsas)가 이끄는 아틀라스 마리타임은 2025년 건조된 158000dwt급 제네바 스타를 트라피구라에 중기 용선하기로 합의했다. 제네바 스타는 국제해사기구(IMO) 번호 9728124, 해상이동업무식별부호(MMSI) 564267000으로 등록돼 있으며 싱가포르 선적으로 운항된다.

◇ 양사 협력 관계 지속 확대


트라피구라는 이미 아틀라스 마리타임과 여러 선박에 대한 용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선박중개업체 찰스 R 웨버(Charles R Weber)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아틀라스의 LR2급 유조선 '스타방에르 스타(Stavanger Star, 114940중량톤)'를 하루 34500달러에 12~20개월간 용선 계약했다.

트라피구라는 또한 앞으로 6개월 안에 인도 예정인 3척의 LR2 신조선에도 비슷한 옵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모두 한국 대한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는 4척의 LR2 유조선 시리즈 중 일부다.

아틀라스 마리타임은 2004년 레온 파티차스가 세운 그리스 해운회사로,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대한조선에 8척의 수에즈맥스 유조선을 발주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국 CIMC 래플스(CIMC Raffles)4척의 7000C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자동차운반선과 3척의 8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 대형 가스운반선을 발주했다.

◇ 글로벌 해운시장 영향


트라피구라는 세계 최대 선박 용선업체 중 하나로, 해마다 5000회 넘는 선박 운항과 용선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선박운항 부문의 탄소 집약도를 25%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정학 불안정으로 해상 운송 경로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중기 용선 계약이 유조선 시장의 유동성 확대와 안정된 운송 서비스 제공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틀라스 마리타임은 시장 저점에서 신조선을 발주한 뒤 몇 년간 운영하여 시장 고점에서 매각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필립스662023년 건조된 115100t'프리포트 스타(Freeport Star)'에 하루 42500달러(5900만 원)3년 용선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