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쿠크 자산스왑 모델로 NPL 비율 5%대 목표…자산 건전성 회복 총력
KB국민은행 ‘아세안 확장’ 신뢰도 걸린 중대 전환점…시장 관심 집중
KB국민은행 ‘아세안 확장’ 신뢰도 걸린 중대 전환점…시장 관심 집중

◇ '수쿠크 자산스왑' 카드로 부실채권 정면 돌파
2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콘탄에 따르면 KB뱅크는 이날 자산 매각과 더불어 채권 추심 활동을 강화하고, 선별적으로 채권을 상각하며, 추가 충당금을 쌓는 등 다양한 회복 노력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엄격한 관리 요구에 따르면서, 현지 주요 은행인 BRI, BCA, 만디리 은행 등보다 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려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이다.
KB뱅크의 로비 몬동 부은행장은 이미 올해 상반기 목표에 맞춰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으로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콘탄에 "자산 매각에서 가장 많이 쓴 방식은 올해 1분기 성공적으로 실행했던 수쿠크(이슬람 채권) 상품을 통한 자산 스왑"이라며 "이 모델은 다른 선별적 노력과 더불어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KB뱅크는 하반기 부실자산 정리와는 따로 약 3000억 루피아(약 255억 원)의 자산을 추가로 회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시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 손익 악화를 부를 수 있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이와 함께 KB뱅크는 최근 2조 8600억 루피아(약 2436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로비 부은행장은 "자산 매각을 통한 회수는 비경상적인 만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것은 온전히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 계획은 자산 건전성을 좋게 하고, 앞으로 더 건전한 운영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부실자산 정리는 KB뱅크의 독자적인 생존 문제를 넘어, 대주주인 KB국민은행이 추진하는 'KB 아세안 확장' 전략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