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CIO, '단일 기업 통제 불가' 강조…분산형 거버넌스 촉구
XRPL TVL 8,785만 달러 부진 속 유동성 풀·RLUSD 도입 등 반격
SWIFT-리플 협력 가능성 잔존하나 거버넌스 모델 근본적 갈등 여전
XRPL TVL 8,785만 달러 부진 속 유동성 풀·RLUSD 도입 등 반격
SWIFT-리플 협력 가능성 잔존하나 거버넌스 모델 근본적 갈등 여전

2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정보 및 분석 플랫폼 에이인베스트에 따르면 SWIFT의 최고혁신책임자(CIO) 톰 차흐는 최근 발언을 통해 단일 기업의 통제보다 중립적이고 공유된 거버넌스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흐 CIO는 "소송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업계 전반에 걸친 분산형 거버넌스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규제 준수가 개별 기업의 규제 장벽 극복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표준화된 프레임워크에 합의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XRP 원장(XRPL)의 부진과 리플의 노력
이런 SWIFT의 입장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 중립적이고 확장성 높은 플랫폼을 선호하는 전통 금융권의 추세와 일치한다. 반면, 리플의 XRP 원장(XRPL)은 탈중앙 금융(DeFi) 지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XRPL의 총 예치자산(TVL)은 8,785만 달러로, 이더리움(969억 달러)이나 솔라나(112억 7천만 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아 네트워크 효과와 개발자 활동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플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유동성 풀을 갖춘 자동 마켓 메이커(AMM)를 출시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RLUSD) 개발, 그리고 XRP 원장에 네이티브 USDC를 통합하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이더리움(EVM) 호환 사이드체인을 도입해 개발자와 기관 유치에 나섰다.
협력 가능성과 근본적인 입장 차이
물론 리플과 SWIFT 간의 잠재적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SWIFT는 XRP 원장과 헤데라 해시그래프를 활용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며, 이는 2025년 의무화되는 ISO 20022 표준과의 호환성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XRP가 SWIFT의 연간 거래량 150조 달러 중 단 1%만 담당하더라도 XRP에 대한 수요를 1조 5,000 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며, 구체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SWIFT 경영진은 시범 운영과는 별개로 회원 기관들이 거버넌스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차흐 CIO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조종석이 없는 빠른 엔진'에 비유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개인정보보호와 규제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논쟁은 금융 기술 분야에서 기업 주도의 혁신과 업계 전반의 거버넌스 모델 사이의 근본적인 간극을 보여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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