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7월 구인건수 예상 밖 큰 폭 감소…노동시장 둔화 신호

글로벌이코노믹

美, 7월 구인건수 예상 밖 큰 폭 감소…노동시장 둔화 신호

지난 8월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상점 출입문에 직원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월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의 한 상점 출입문에 직원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7월 구인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고 고용 증가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말 기준 구인건수가 전달보다 17만6000건 감소한 71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7만8000건을 크게 밑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채용 건수는 5만3080건으로 전달보다 4만1000건 늘었으나 해고 건수도 1만2000건 증가한 180만8000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둔화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과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를 꼽고 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월평균 고용 증가폭은 3만500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3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는 5일 발표될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7만5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7월 증가폭인 7만3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7월 4.2%에서 8월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노동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에서 유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