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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콜스 주가 20%·39% 급등… '백화점 부활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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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콜스 주가 20%·39% 급등… '백화점 부활론' 재점화

수익성 낮은 매장 폐점으로 동일매장 매출 12분기 만에 최고 성장
2023년 12월 11일, 한 고객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메이시스 플래그십 백화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2월 11일, 한 고객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메이시스 플래그십 백화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때 사멸 위기론에 몰렸던 미국 백화점업계가 전략적 구조조정을 통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액시오스(Axios)가 지난 3(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이시스와 콜스 등 주요 백화점 체인들이 매장 축소와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주가 급등을 기록했다.

◇ 매장 폐점으로 수익성 개선

메이시스 주가는 지난 220% 급등했다. 이 회사가 12분기 만에 최고 동일매장 매출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블루머큐리와 블루밍데일스 등 고급 브랜드와 리모델링한 메이시스 매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메이시스는 올해 64개 매장을 폐점하며 '대담한 새 장(A Bold New Chapter)'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우수 매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루밍데일스 부문은 4분기 연속 동일매장 매출성장을 달성했고, 뷰티 브랜드 블루머큐리는 1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선더스 소매 분석가는 지난 2"메이시스가 기대에 부응해 빛나는 실적을 거뒀다""고객 만족도와 평가 개선 데이터가 매장 방문객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콜스, 14분기 만에 성장 전환점

콜스 주가는 지난 한 달간 39% 상승했다. 깜짝 실적과 매출 전망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TD 코웬의 올리버 첸 소매 분석가에 따르면, 14분기 연속 마이너스 동일매장 매출을 기록한 콜스가 내년 초 성장 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다.

콜스는 수년간 지속해온 쿠폰 제외 정책을 번복하고 할인 대상 브랜드를 확대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첸 분석가는 "여성 의류 부문이 지난 7월 플러스 동일매장 매출을 기록했고, 2분기 보석류 매출이 12% 증가했으며 신학기 수요에서도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첸 분석가는 콜스에서 "회복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성 의류 매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고, 보석류 부문에서 12% 성장을 기록했으며, 신학기 수요에서 활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스는 지난 1월 올해 4월까지 27개 매장 폐점 계획을 발표했다.

◇ 소비 둔화 속 생존 전략

하지만 백화점들이 여전히 근본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파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이 많다는 점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연말연시 전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연시 소비를 작년보다 5% 줄일 예정이다. 이는 2020년 이후 첫 감소로, 물가 상승과 관세 우려가 지갑 사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백화점 시장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시장조사업체 IBISWorld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미국에는 약 6000개의 백화점 매장이 있으며, 향후 5년 내에 약 2000개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어스, 로드앤테일러, 스타인마트 등이 파산한 가운데, 살아남은 업체들은 매장 수 축소와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콜스 주가 상승의 일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 때문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액시오스는 "백화점들이 순순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