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2년 수명" 배터리 팩 공개… BMW·폭스바겐 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 '공급' 겨냥
"유럽 전기화 수요에 적극 대응"… BYD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과 '경쟁'
"유럽 전기화 수요에 적극 대응"… BYD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과 '경쟁'

이는 비야디(BYD)의 독점적인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과 경쟁하기 위해 맞춤형 전원 솔루션으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공략하려는 CATL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CATL은 성명을 통해, 첫 번째 배터리 팩은 최대 1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긴 수명을 자랑하며 758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고속 충전 리튬 이온 인산염(LFP) 파워팩으로,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478km를 주행할 수 있다.
CATL은 "이번 제품 출시는 유럽 시장의 전기화에 대한 긴급한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나타낸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운송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CATL이 유럽 시장의 요구에 맞춰 더 많은 제품을 설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CATL의 수명이 긴 배터리 팩은 저온에 최적화되어 있어, 혹독한 겨울이 있는 유럽 시장에서 EV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CATL의 매출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21.4GWh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에서 3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UBS의 폴 공(Paul Gong) 중국 자동차 연구 책임자에 따르면, CATL이 이끄는 중국 EV 배터리 제조업체는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CATL은 홍콩에서 52억 2천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해외 공장 건설을 보충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테슬라와 피아트(Fiat) 소유주인 스텔란티스(Stellantis)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편, CATL은 지난 4월 나트라(Naxtra)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양산을 올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가 LFP 배터리만큼 높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