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위험’ 대비...풋옵션으로 수익 지키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기술주 대표 지수인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기술주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가파른 기술주 랠리로 투자자들이 오히려 방어적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나스닥100 지수의 변동성 지표는 수개월째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전날 인프라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 주가가 36%나 폭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풋옵션 매수로 ‘방어 태세’ 강화
블룸버그는 기술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일부 투자자들이 올해 거둔 이익을 지키기 위해 풋옵션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QQQ 트러스트 ETF의 경우, 향후 한 달간 10% 하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이 동일 기간 상승에 대비한 비용과 비교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기술주 랠리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BNP파리바의 그렉 바우틀 미국 주식·파생 전략 총괄은 “시장은 고점에 있고, 변동성은 저점에 있다”면서 “지금은 헤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은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곳 교차 자산 전략가는 “기술주 랠리가 어느 지표로 보더라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투자자들이 ‘꼬리 위험(tail event)’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위험을 말한다.
그는 “콜옵션 수요가 비교적 잠잠한 상황에서 풋옵션 쏠림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지적 약세 가능성
현재 월가 ‘공포지수’로 잘 알려진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빅스(VIX)가 16 아래에서 움직이는 등 표면적으로는 시장 불안 신호가 크지 않지만, 대형 기술주 움직임에 대한 긴장감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9월은 증시가 가장 부진한 달로 꼽혀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27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9월에 시장이 56%의 확률로 하락해, 다른 어떤 달보다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
BNP파리바의 바우틀은 현재 증시 상황을 2019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는 상반기 강세장이 이어진 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직후 하반기에 국지적 약세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바우틀은 “S&P500 지수가 5%가량 조정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보호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 이상의 급락은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극단적인 ‘꼬리 위험’ 대비가 아니라 얕은 수준의 헤지”라며 단기적 조정 리스크에 대응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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