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특별한 관계”를 새 시대로 이어가겠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자 사태, 풍력 발전,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 등 민감한 현안은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을 “매우 특별한 영예”라고 표현했고,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함께 달리기 위해 이번 동맹을 새롭게 했다. 이는 일자리, 성장, 생활비 절감 등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투자 협력 강조
양국 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완화와 같은 구체적 성과는 내놓지 않았지만 ‘테크 번영 협정(Tech Prosperity Deal)’을 비롯한 기업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를 “강력한 협상가”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영원한 친구이고 앞으로도 친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가장 강한 어조를 러시아를 향해 사용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쉽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외교적 노력이 좌절됐다고 언급했다.
◇민감 현안은 회피
두 정상은 언론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가자 전쟁, 풍력 발전 정책 차이, 엡스타인 연루 의혹 등 민감한 주제에는 답변을 피하며 공동의 메시지에 집중했다. 영국 내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졌지만 체커스에서 열린 이번 회견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국빈 방문은 양국이 안보·경제적 결속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갈등을 의도적으로 피해가며 ‘특별한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