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협상 난항 뉴욕증시 한국물 "매도 러시"...외환위기 빨간불

한-미 통화스와프 협상이 난항을 껶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서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며 1,41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장중한때 1410원선이 붕괴됐다. 여기에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자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26일 뉴욕증시와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1.80원 오른 1,40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기준으로 지난 5월 13일(1,416.30원)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종가 1,400.60원 대비로는 8.70원 높아졌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째 동반 하락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졌고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로 대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5,947.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25포인트(0.50%) 떨어진 6,604.72, 나스닥종합지수는 113.16(0.50%) 밀린 22,384.70에 장을 마쳤다.
미국 달러화도 폭발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단숨에 98선을 돌파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고, 달러-원 환율도 이와 맞물려 장중 고점인 1,411.00원까지 튀었다.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미 노동부에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3만5천건)를 하회했다.코메리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GDP와 실업수당 청구 자료는 8월 부진한 고용 보고서 등 고용 데이터 하향 수정으로 촉발된 불안 국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2시 18분께 달러-엔 환율은 149.77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685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443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6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7.49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11.00원, 저점은 1,398.80원으로, 변동 폭은 12.2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2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