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밖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 영역에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외국산 영화에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다른 나라가 세제 혜택을 제공해 미국 영화 제작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 할리우드 업계 충격
할리우드는 지난 5월 처음 이 같은 발언이 트럼프에게서 나왔을 때 충격에 빠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처음 들으면 충격적이고 사실상 제작이 거의 중단되는 효과를 낳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이 없고 집행도 너무 복잡하다”고 말했다.
제이 슈어스 유나이티드탤런트에이전시 부회장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배우와 감독을 해외로 보내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불하더라도 현지 인건비, 리베이트 부재, 제작비 등을 감안하면 미국보다 해외가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 관련 기업 주가 영향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온 직후 넷플릭스 주가는 개장 초 1% 하락했으나 AMC와 디즈니 등 다른 영화 관련 기업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내 극장 매출은 2018년 약 120억 달러(약 16조8000억 원)를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2020년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절반 수준인 연간 개봉작 수에 머물면서 아직 90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를 넘지 못하고 있다.
◇ 다른 산업도 겨냥
트럼프 행정부는 영화 외에도 의약품·가구·트럭 등에 대한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의약품에 10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며 대형 트럭에는 25%, 주방 가구와 욕실장은 50%, 가구류는 30% 관세가 예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글에서 “모든 수입 가구에 대해 대폭적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