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CEO “美 최대 구매사지만 신규 설비 수익성 불투명”

셸 최고경영자(CEO) 와엘 사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강연에서 “비용 부담이 큰 고비용 프로젝트가 계속 나오고 있어 LNG 가격이 하락하면 신규 설비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승인된 LNG 처리 능력은 연간 752억㎥로, 이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해 동안 승인된 물량 전체와 비슷하다. 지난해 미국의 LNG 수출량은 1230억㎥였다. 올해는 이미 다섯 곳 이상의 신규 또는 증설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연말까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해외 현물 LNG 가격은 메가BTU당 약 11달러다. 사완 CEO는 “가격이 메가BTU당 7∼8달러로 내려가면 새 설비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미국산 공급이 더 늘어나면 캐나다 LNG 터미널 증설 시점을 더욱 신중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투자 결정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과잉 공급이 LNG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현실화하면 운영사가 손실을 떠안거나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완 CEO는 글로벌 LNG 수요가 2040년까지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요 확대 과정에서 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며 “설비 가동 시점을 잘못 정하면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