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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휘부 앞 트럼프 연설 두고 ‘사실상 내전 선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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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휘부 앞 트럼프 연설 두고 ‘사실상 내전 선동’ 논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퀀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회의에 전세계 미군 장성들이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퀀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회의에 전세계 미군 장성들이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군 지휘부를 한데 모아 행한 연설이 사실상 ‘내전을 향한 폭력 선동’이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양쿠앤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수백 명의 장성과 고위 부사관들 앞에서 연설을 했고 이 자리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함께 군의 충성심을 정치적으로 동원하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미국의 권위 있는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리 셰이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외교·국방정책국장은 포린폴리시에 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군의 맹세를 왜곡해 동포 미국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조건화하려는 위험한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지도부가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기 위해 폭력의 위협과 실제 사용을 도구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 같은 시도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셰이크 국장은 또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언은 군 내부에 분열을 조장해 사실상 내전을 향한 선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도 미국 군인들이 보여준 조용한 전문성과 직업윤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단순한 과격 발언을 넘어 군을 정치적 수단으로 끌어들이려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