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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맨체스터 유대교 회당서 흉기·차량 공격…2명 사망, 용의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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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맨체스터 유대교 회당서 흉기·차량 공격…2명 사망, 용의자 사살

2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북부 회당 인근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이 슬픔에 빠져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북부 회당 인근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이 슬픔에 빠져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맨체스터 북부 크럼설 지역에 있는 히튼파크 히브리 회당에서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 예배 도중 흉기와 차량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차량 돌진 후 보안요원 공격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에 따르면 전날 한 남성이 차량으로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이 회당의 보안요원을 흉기로 찔렀다. 출동한 무장 경찰은 곧바로 용의자를 사살했다.

목격자는 “그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닥치는 대로 사람을 찔렀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폭발물 조끼로 보이는 장치를 착용했으나 경찰은 조사 결과 “실제 작동 불능”이었다고 설명했다.

◇ 영국 사회 충격…이스라엘도 비판


영국 대테러부의 로렌스 테일러 부국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그는 “영국 전역의 유대인 공동체가 충격과 불안에 빠졌다”며 “경찰력이 신속히 증강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유럽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급히 귀국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반유대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국 회당 경비 강화를 지시했다. 찰스 3세 국왕도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드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영국 당국이 반유대주의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며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 유대인 사회 불안 고조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 외에도 세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현장에 있던 노인과 어린이 등 수십 명의 신도들은 경찰의 호위 속에 긴급 대피했다. 회당 측은 “보안요원과 신도들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추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해 반유대주의 사건이 3500건 이상 보고돼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공격으로 유대인 사회의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