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7일(현지시각)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달 들어 거래일 기준으로 전날까지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S&P500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S&P500 지수 전망은 그러나 엇갈린다.
그 동안의 가파른 상승세로 볼 때 당분간 상승 흐름이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상승세 시동을 다시 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하락 불가피
S&P500 지수가 지난 4월 대규모 매도세 이후 반년 동안 33% 넘게 급등한 터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4월 2일을 계기로 급락하며 일시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하는 급락세를 탔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개월 동안 33% 넘게 뛰었다.
비스포크에 따르면 반년 동안 이 지수가 33% 넘게 급등한 것은 1953년 이후 이번이 12번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미 관세가 우려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는 안도감 등이 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이 기간 90% 폭등했다.
그러나 비스포크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반년 동안 30% 넘게 급등한 1주일 뒤에는 지수가 평균 1% 하락했다.
이후 지수 상승률도 낮았다.
반년 동안 30% 넘게 급등한 3개월 뒤 S&P500 지수는 평균 3.6% 오르는 데 그쳤다. 기간을 6개월로 넓혀도 상승률은 고작 5.9%에 그쳤다.
3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이런 비관을 상쇄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올 3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8% 증가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애널리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혁명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예상보다 덜 강경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관세 폭탄으로 쑥대밭이 될 것이라던 우려와 달리 아직 탄탄한 미 경제 성장 역시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특히 골치거리다.
뉴욕 주식 시장의 높은 주가에는 이런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시즌이 실제로 주가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8월 말 21.4배에서 현재 22.2배로 상승했고, 특히 빅테크의 경우 같은 기간 27.9배에서 31.3배로 더 가팔라졌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M7 빅테크와 브로드컴, 인텔,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퀄컴, 넷플릭스, 페이팔, 어도비, 피저브 등 이른바 ‘스윗 16’ 종목들의 3분기 순익이 16%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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