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상위 5개사 집중도 30%로 50년 만에 최고치...생활비·차입비용 부담 가중된 상황서 파급 우려

S&P500 집중도 50년 만에 최고치 기록
영국중앙은행은 회의록에서 "S&P500 상위 5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30%에 근접해 지난 5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 기대에 힘입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술주들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AI 채택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거나 전력·데이터·원자재 공급망에서 병목 현상이 심화되면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Fed 독립성 우려 등 복합 위험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주식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위험이 현실화되면 개방경제이자 글로벌 금융허브인 영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가계·기업 동시 타격 우려
영국중앙은행은 "현재 생활비와 차입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 조정이 현실화되면 가계와 기업에 연쇄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미래 수익 증가에 대한 높은 기대가 꺾이면서 주가 급락이 일어날 경우, 금융자산 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경색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직 버블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방어적 성격의 자산에도 자금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중앙은행의 이번 경고는 AI 투자 열풍 속에서 누적된 시장 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