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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 주식 안 팔았더라면…애플 주가 상승으로 500억 달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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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 주식 안 팔았더라면…애플 주가 상승으로 500억 달러 날렸다

워런 버핏(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5월 2일(현지시각)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5월 2일(현지시각)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지분 매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애플 주가가 21일(현지시각)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6~2018년 애플 지분을 헐값에 사들였다가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지분을 정리한 버핏이 서둘렀던 것일까?

버핏 최고의 투자 결정 가운데 하나인 애플 지분 매수가 지난해 돌연 매도로 돌아서 올해에도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버핏이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분을 축소하지 않았으면 누렸을 약 500억 달러 평가이익을 날린 셈이 됐다.

애플은 20일 아이폰17 흥행 돌풍에 힘입어 4% 가까이 급등하면서 264.38달러로 마감해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9억600만주에서 2억8000만주로


버크셔가 6월 30일 현재 보유 중인 애플 지분 규모는 2억8000만주다. 적지 않은 규모다.

애플 총 발행 주식 수를 약 150억주로 가정하면 1.87%에 이른다. 또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25% 수준으로 매우 높다. 압도적인 1위 종목이다.

그러나 2023년 말 9억600만주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버핏은 대대적으로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다. 4억주 가까이를 매각했다.

버핏의 버크셔는 2016~2018년 주당 평균 35달러에 애플 주식 9억600만주를 사들였다. 약 8년이 뒤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버크셔는 애플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있고, 매각 가격은 주당 평균 185달러로 추산된다. 버크셔는 보유 애플 주식 매각으로 지난해 900억 달러가 넘는 세전이익을, 올해에도 지금까지 약 60억 달러 세전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버크셔의 애플 주식 평균 매각 가격보다 지금은 약 80달러 상승했다. 버크셔가 500억 달러 이익을 놓쳤음을 뜻한다.

왜 팔았을까


애플은 아울러 애플 주식 매각으로 이익을 실현한 탓에 대규모 법인 소득세도 내야 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주당 약 30달러, 총 200억 달러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애플 지분 매각 주당 평균 가격은 185달러가 아닌약 155달러가 된다.

버크셔가 애플 주식 매각에 나선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이 법인 소득세다.

버핏은 지난해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법인세율이 오를지도 모르겠다고밝혔다.

다른 이들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점이 매각을 부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40%를 웃돌았다. 지금은 약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그의 경영권 승계다.

버핏이 올해 말 회장과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 그러잖아도 튼튼한 버크셔의 대차대조표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려 애플 주식을 팔았을 수 있다. 6월 말 현재 버크셔 보유 현금은 3300억 달러가 넘는다.

버핏은 3분기 애플 주가 상승을 틈 타 애플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중반 실적 발표에서 그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