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콜 장관 "예산 1350억 달러 부족"…희토류·데이터센터 건설, 중국 견제 목적도
이미지 확대보기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아폴로, 칼라일, KKR, 서버러스 등 월가 대형 바이아웃 펀드 약 15곳을 불러 모임을 열었다. 드리스콜 장관은 FT 인터뷰에서 "우리가 쓰지 않는 무기고와 저장시설에 가진 모든 자산을 공개하고 '어떤 형태 거래로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의견을 구했다"고 말했다.
1350억 달러 자금 부족 해결하려는 민관 손잡기
투자은행 출신인 드리스콜 장관은 앞으로 10년간 육군 인프라에 쓸 수 있는 예산이 150억 달러(약 21조 4500억 원)뿐인데, 실제 필요한 금액은 150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1350억 달러(약 193조 1100억 원) 자금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그는 "밖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이 구멍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건 큰 규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민간 투자사들에게 "기발한 자금조달 모델이나 독특한 금융 모델"을 내놓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사람은 "이번 모임은 진지했고 매우 폭넓었으며, 육군 공급망을 위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자본을 찾는 방법을 다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 기업 관계자는 "베센트와 드리스콜이 민간 자본과 손잡는 데 진지하다는 게 분명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희토류 시설 맞바꾸는 방식 제안
드리스콜 장관이 제시한 프로젝트에는 데이터센터와 희토류 가공 시설이 들어간다. 핵심은 연방 정부가 땅에 대한 대가를 현금 대신 컴퓨터 처리 능력이나 희토류 가공 생산물로 받는 방식이다. 그는 민간 투자사들에게 "땅에 대해 현금 대신 컴퓨팅 파워로 우리에게 지불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참석자 한 사람은 민간 자본 그룹이 육군 기지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정부와 임대 계약을 맺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건설 속도를 높이고 자본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육군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투자 제안을 받아 검토를 진행한 뒤 뉴욕에서 투자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드리스콜 장관은 연말까지 여러 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확보와 중국 의존도 벗어나기 노력
이번 육군의 민간자본 활용 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13조 달러(약 1경 8500조 원) 규모 민간자본 산업과 손잡으려는 노력의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은퇴연금이 민간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7월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의 최대 주주가 되려고 4억 달러(약 572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MP머티리얼스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가 지을 새 자석 제조 시설에서 나오는 제품 전량을 10년간 사기로 했으며, 희토류 산화물에 대해 킬로그램(kg)당 110달러(약 15만 7000원) 최저 가격을 보장하기로 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FT에 육군도 기업 지분을 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맞서 핵심 광물 비축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3년 희토류 수입의 약 70%를 중국에 기댔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서버러스는 650억 달러(약 92조 9600억 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PE 업계의 주요 국방 분야 투자자다. 서버러스를 세운 스티브 파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국방부 부장관이다. 4650억 달러(약 665조 원)를 굴리는 칼라일도 국방 기업에 대한 주요 투자자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국방부 계약업체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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