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前 연구원이 파우치형 핵심 공정 넘겨"…경찰·국정원 조사 착수
올라 "사실무근" 부인…'4680 배터리' 자체 개발 두고 '모방' 논란
올라 "사실무근" 부인…'4680 배터리' 자체 개발 두고 '모방' 논란
이미지 확대보기LG 측은 자사의 전직 연구원 한 명이 고유 기술인 '파우치형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술을 올라 일렉트릭 측에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핵심 생산 노하우와 공정 단계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문제 삼는 부분은 자사 배터리 생산의 '핵심 공정'이 무단으로 넘어갔다는 의혹이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국가정보원, LG엔솔 자체 조사팀이 해당 연구원을 조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라 일렉트릭으로 정보를 이전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해당 기술이 기밀이라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 일렉트릭 측도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4680 배터리' 고속 성장에 '기술 모방' 의혹
올라 일렉트릭은 2022년 인도 내 최다 특허 출원 기업에 올랐으며, 인도산 첫 리튬이온 셀을 공개하는 등 현지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2024년 6월에는 기존 2170 셀을 20% 이상 웃도는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갖춘 '4680 바랏 셀'(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벵갈루루에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 '배터리 혁신 센터(BIC)'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올라 일렉트릭의 급격한 기술 발전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공교롭게도 LG엔솔 출신 인력이 현재 올라 일렉트릭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술 개발과 제품 설계에 '모방' 논란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계약 위반 전력…업계 우려 커져
올라 일렉트릭이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7월, 내비게이션 API와 SDK 사용 관련 라이선스 계약 위반 혐의로 '맵마이인디아(MapmyIndia)'로부터 법적 통보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업 간의 법적 다툼을 넘어, 한국과 인도 양국 간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셀, 제품 설계 등 핵심 기술의 독자 개발 여부와 기술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업계와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