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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해운사 ONE, 한·일 노선 신규 개설…부산 거점으로 아시아 물류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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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해운사 ONE, 한·일 노선 신규 개설…부산 거점으로 아시아 물류망 강화

부산항 환적량 2,440만TEU·日 전체의 5배…글로벌 허브로 위상 공고
HMM·양밍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결성…중소 해운사 의존 줄이고 안정 운항 확보
나고야항의 컨테이너선 ONE. 많은 일본 상품은 한국의 항구를 통해 전 세계 목적지에 도착한다. 사진=ONE이미지 확대보기
나고야항의 컨테이너선 ONE. 많은 일본 상품은 한국의 항구를 통해 전 세계 목적지에 도착한다. 사진=ONE
일본의 주요 물류 회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일본과 세계를 연결하는 항로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한국으로 향하는 해운 경로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한국의 항구는 일본과 세계를 연결하는 주요 환적 지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요 해운사들은 양국 간 항로에 집중하지 않고 한국의 중소기업에 맡기고 있다.

한국 남부의 부산항은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면서 확장되고 있다. 승객과 화물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공항도 계획되어 있다.

부산은 2024년에 2440만 개의 20피트 상당 유닛(TEU)을 관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로, 컨테이너 물량 부문에서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이 물량은 일본에서 가장 붐비지만 전 세계 45위인 도쿄항의 470만TEU를 훨씬 능가한다. 부산은 1995년 고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이후 일본과 한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허브로 부상했다.

일본 지역 항구에서 출발하는 많은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을 포함한 한국을 경유해 국제 목적지로 상품을 운송한다. 한국은 주당 197.1회로 일본과 다른 국가 간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의 26%를 차지한다.

국제 물류를 연구하는 가나가와대학교 마츠다 타쿠마 교수는 "일본과 한국 간의 무역량은 상당하며, 부산을 오가는 항로는 특히 일본 지역 항구의 주요 국제 통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회랑은 주로 한국의 여러 중소 해운 회사에서 처리한다. 시장에서 가장 큰 업체인 한국해상운송조차도 왕복 노선의 점유율은 약 20%에 불과하다.

주요 통신사들은 큰 입지를 갖고 있지 않고 대신 부산과 상하이를 북미,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동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이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뒤흔들었다. 그의 행정부가 전면적인 "상호적" 관세를 발표한 4월부터 8월까지 아시아에서 북미로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반면 아시아 내 시장은 6% 증가한 2160만TEU를 기록했다.

아시아 내 노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행동에 나서고 있다. ONE은 지난 6월 부산과 도쿄 인근 가와사키에 있는 항구를 포함해 많은 일본 항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노선을 개설했다.

일본 최고의 기업인 니폰유센, 미쓰이OSK라인 및 가와사키기선의 싱가포르 합작 회사인 ONE의 대표는 "우리는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더 많은 화물을 수거해 상품이 부산을 통해 글로벌 회랑에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요 항공사가 일본의 여러 항구에 기항하는 노선을 처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ONE은 또한 업계 내 협업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독일의 하파크로이드가 이전 동맹에서 탈퇴한 후 한국의 HMM 및 대만 회사인 양밍 해양운송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라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시아의 소규모 항공사에 의존하는 것은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활동이 강화되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류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다.

ONE 대표는 새로운 제휴를 통해 "더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넓은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ONE의 한국 항로 강화는 아시아 역내 무역의 중요성 증가를 반영한다. 트럼프 관세로 대미 수출이 둔화되면서 아시아 내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해운사들이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며 "아시아 역내 항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항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일본 지역 항구들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한 해운 업계 관계자는 "부산항이 일본 화물의 26%를 처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중"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부산을 통한 환적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ONE의 일본 다항구 기항 서비스는 이례적인 전략 전환이다. 과거 메이저 선사들은 주요 항만만 기항했지만, 이제 지역 항구까지 직접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ONE이 일본 지역 화물을 직접 수집해 부산으로 집결시키는 전략"이라며 "중소 선사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결성은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다. 남중국해 긴장과 북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업계는 "HMM, 양밍과의 제휴로 아시아 역내 네트워크가 강화됐다"며 "긴급 상황 발생시 대응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ONE의 한국 항로 강화는 부산항의 허브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한일 해운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