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 라인 또 멈추나… 부품사 노벨리스 공장 화재로 '3조 증발' 공포
美 딜러 "포르쉐가 전시장 증축 강요하며 물량 보복"… 본사 상대로 반기
월가 "공급망·유통 이중고 2026년까지 지속"… 완성차 업계 '시계제로'
美 딜러 "포르쉐가 전시장 증축 강요하며 물량 보복"… 본사 상대로 반기
월가 "공급망·유통 이중고 2026년까지 지속"… 완성차 업계 '시계제로'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릭비클스(Electric-Vehicles)와 자동차 전문지 카버즈(CarBuzz)는 20일(현지시간) 포드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노벨리스(Novelis) 공장 화재 소식과 포르쉐가 미국 플로리다 딜러사로부터 3억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는 내용을 각각 전했다.
'알루미늄 쇼크' 2탄… 포드 F-150 생산, 다시 벼랑 끝으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압연 기업이자 포드의 핵심 협력사인 노벨리스의 뉴욕 오스위고 공장에서 20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9월 대규모 화재로 생산 시설 상당 부분이 소실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일렉트릭비클스 보도에 따르면 노벨리스 측은 "공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화재는 통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화재가 단순한 사고를 넘어 미국 자동차 공급망 전반을 뒤흔들 '2차 충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벨리스는 포드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 미국 내 주요 완성차 공장에 알루미늄 시트를 공급한다. 미국 자동차 산업 알루미늄 수요의 약 40%를 책임지는 구조다. 특히 포드의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F-150, 그중에서도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은 차체 경량화를 위해 노벨리스산 알루미늄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포드는 이미 지난달 미시간주 공장에서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했다. 1차 화재 여파로 부품 수급이 끊긴 탓이다. 포드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한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포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노벨리스 화재로 인해 15억~20억 달러(약 2조 2000억~2조9400억 원) 규모의 이익 감소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조정 잉여현금흐름(FCF) 손실도 20억~30억 달러(약 2조 9400억~4조 4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화재 직후부터 노벨리스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체 공급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공장(한국, 유럽, 브라질)에서 물량을 가져오려던 계획조차 미국의 높은 알루미늄 관세 장벽에 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연구원은 "알루미늄 공급이 2026년은 되어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시장 안 지으면 인기 차종 없다"… 포르쉐의 '페라리화' 전략 제동
공급망 이슈로 골머리를 앓는 포드와 달리, 포르쉐는 딜러망 관리 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으로 법적공방에 휩싸였다.
소장에 따르면 갈등의 핵심은 포르쉐 측의 무리한 시설 투자 요구다. 포르쉐는 해당 딜러사에 포르쉐 전용 단독 전시장을 새로 지을 것을 요구했으나, 딜러 측은 "제안된 부지가 외진 곳이라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포르쉐가 인기 차종의 배정(allocation)을 고의로 줄이거나 차단하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는 것이 딜러 측 주장이다.
더 컬렉션 측은 "포르쉐가 딜러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악의적이며 강압적인 행위를 했다"며 이는 미국 프랜차이즈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미국 법원은 이례적으로 독일 본사인 포르쉐 AG도 피고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시작될 본안 소송은 미국 자동차 유통 구조 전반을 뒤흔드는 '메가톤급' 재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포르쉐의 '페라리화(Ferrari-ization)' 전략을 꼽는다.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희소성을 높이고 가격을 올리는 고수익 전략이다. 카버즈의 에반 윌리엄스 기자는 "포르쉐가 대중적인 럭셔리와 초고가 시장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무리하게 딜러들을 압박하다가 터진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겹악재에 투자 심리 '꽁꽁'… 월가 "내년 이후에나 해소"
두 사건은 서로 다른 성격의 악재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처한 복합적인 위기를 보여준다. 생산 단계에서는 공급망의 취약성이, 판매 단계에서는 제조사와 유통망 간의 힘겨루기가 리스크로 부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 연구원은 포드 사태에 대해 "내년(2026년)이 되어서야 화재 영향이 서서히 풀릴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포르쉐 소송 역시 2026년 3월에야 본격적인 재판이 열릴 예정이어서,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법적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전일 대비 2% 하락한 후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화재 수습 비용과 소송 리스크가 기업의 기초체력을 훼손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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